하루에도 수십개의 창업주들이 문을 열고 또 문을 닫는다. 우리 사회에도 십년 또는 몇십년 넘게 가게를 꾸려오다 문을 닫는 교포들이 늘고 있다. 그 가운데 위축되어 사람들까지 피하며 한동안 갇혀 지냈다는 분을 만났다. 이제 무엇으로 다시 일어설지 암담했고 나이도 들어 자신감은 더 떨어지고 누구에게도 터 놓지 못한 두려움을 가지고 지냈다고 했다.

 

누구나 같은 생각인듯 했다. 나이가 들어 취업도 안되고 해온 일은 옷분야 뿐이라 새로운 도전은 꿈도 못꾸고, 그러다보니 귀가 얇아져 이사람 저사람 말에 혼돈만 늘고 부부와의 관계도 악으로 이어지고 정말 왜이러나 싶은 삶에 무작정 걸으며 울어본 우리 교포 아버지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탄탄하다고 하던 기업들도 줄줄이 망하거나 인수되는 상황이다. 물론 이 말이 위로가 되지는 않겠지만. 지금은 정신을 가다듬고 용기를 내야 하는 시기이지 않겠나.

 

1년 좀 넘은 이야기다. 너무 힘든 나머지 이 세상과 끝을 보려고 한 가장이 있었다. 그의 자살 계획은 다행히 실패로 끝났지만 쉽게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리고 바로 삼주 후 다른 교포 한분이 같은 생각을 품고 약까지 준비했는데 ‘가족이 있다’라는 기사의 내용을 보고 마음을 다 잡고 그 어려움을 극복했다. 그렇다. 가장으로써 무거운 짐은 벗지 못하겠지만 우리에겐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족이 있다.

 

날마다 마음으로 응원하는 남편, 아내, 아들, 딸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다시 한번 우리 한국인의 강한 근성을 찾고 살아가기를 바란다. 지금 우리는 서로를 응원 할 때이다. ‘아버지들이여 가족이 응원한다’ / 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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