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객 김두한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 시절 만주를 누비며 주먹을 날린 시라소니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우리 교포 사회에도 시라소니와 같은 인물이 있다. 시라소니는 일명 독고다이라 불리듯 혼자 싸운것으로 알려졌다. 80년대 당시 비록 혼자는 아니지만 일단 싸움을 벌이면 혼자 몇 명을 상대했던 이유로 시라소니라 불린다. 그의 일화는 한이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인들과 대만 업소에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다. 그가 동양인이라는 것 외엔 모른다고 했다. 그리고 리베르다지에 나타나면 일본인들만 두들겨 패고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들이 일본인을 패고 나면 간혹 ’만세’ 를 하고 사라진다고 해서 한국인으로 기억하고 있단다.

 

증언에 따르면 날아다녔다는데 어느 정도인지 상상도 안된다. 교포내에서 좀 뛰었다는 인물을 본적 있다. 해병대전우회 메기라는 회원이 젊은 시절 좀 뛴 것을 본적 있다. 그 메기라는 회원도 3명을 상대하는 실력이다. 또한 호베르또라는 한인 청년이 있었다. 그는 루스 전철역에서 7명의 브라질 패거리를 때려 눕히고 총까지 뺏은, 94년도 빗자루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결국 빗자루가 쓰러진 브라질 깡패 넙적 다리를 관통해 경찰서에 잡혀간 이후 소식이 끊긴 사건이었다. 원인은 지나가는 한국 아줌마를 놀렸다는게 이유였다.

 

리베르다지 시라소니라 불리는 사나이는 지금도 교민중에 조용히 과거를 숨기고 살고 있다. 한국인을 괴롭혔던 일본인이 싫었다는 이유로 껄렁거리는 일본 청년만을 대상으로 손을 봐준 시라소니. 96년 한인 청년 두명이 일본촌에서 일본인들에게 디지게 맞고 뺏기고 벗겨져서 온적이 있었다. 두 청년은 한인 교회를 돌며 함께 싸울 사람을 모았으나 불발 되었다. 그때도 복수를 해준것으로 기억한다. 일요일 ‘미도리’ 앞에서 .

 

갑자기 리베르다지 시라소니의 얘기를 꺼낸 이유가 궁금할 것이다. 얼마전 일본촌에서 우리 한인 청년들이 맞았다. 저번달에는 봉헤찌로 모 식당에서 연변 청년들과 한인 청년들간의 패싸움이 나서 경찰이 출동까지 했지만 너무 크게 번져 문제가 될 정도의 사건도 일어났다.

 

맞아서, 패싸움이 나서, 그래서 영웅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리베르다지 시라소니라는 사람은 자신이 내건 싸움중에 명분이 없다면 결코 싸우지 않았다고 했다. 그에게 있어 명분은 무엇인가. 호베르또라는 한인 청년의 명분은 무엇인가. 바로 한인을 위하고 보호하는 거였다. 그들이 싸움을 잘해서라기보다 싸워야 하는 이유가 분명했기에 상대 몇 명이든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지금 싸우자고 부추기는 것이 아니다. 아무것도 할수 없고 하지 않는 것에 그져 전설의 한인 영웅들이 생각났을 뿐이다.

 

싸워서 될 일은 없다. 싸운다고 다가 아니다. 요즘 청소년들이 너무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교포 50대 남자들은 패기가 넘쳤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국의 어려운 시기를 살던 사람들이라 그럴까. 암튼 요즘 청소년들 너무 순박하게만 자란 것 같다. 착하게 자라준건 고마운데 맞고 다니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우리 한인 청년들이 맞았다니까 왠지 화도 나고 , 그렇다고 싸우라고 할수도 없고, 맞고 온 동생 얼굴 보고 싸워줄 교포 형들도 없고, 오늘은 그져 소설 한편 썼다고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 / 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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