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를 사용하다보면 연필 자국을 지우고 난 지우개의 가루가 종이 위에 남는다. 사람의 때와도 같은 모양새가 비슷하다.  한국 영화 중 ‘내 머리속에 지우개’라는 치매에 관한 슬픈 이야기가 있다. 젊은 아내가 치매에 걸려 모든 기억이 지워지는 가운데 죽음을 맞이 하는 내용이다. 우리 사회에도 이런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있다. 그 고통은 모든 가족이 나눠 가질수 밖에 없는 가운데 힘겨운 싸움을 하며 살아간다. 혼자 둘수도 없는 가운데 혹은 버려진채 기억이 돌아오는 퍼즐 같은 공간만으로 세상을 대하다 보니 비극이 따로 없다.

 

세상의 모든 똥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비료가 되어 혜택으로 돌려 받기도 한다.  나이가 드신 어른들은 대부분 시간이 많다. 거동이 불편한 어른들의 경우를 제외하고, 공통적으로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갈 곳도 없다. 외롭다.

 

우리 사회에는 어른들이 몸담은 교회나 단체가 있다. 평일에 닫혀 있는 교회마다 방 하나씩만 제공하면 어떨까. 거주 하는 위치에 따라 가까운 곳에 모임을 가져 보면 어떨까 싶다. 자유로이 모이다 보면 재미도 붙이고 찬송과 중보 기도도 하고 치매에 걸린 어른들을 함께 돌보기도 하고 서로 의지도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자녀들도 편히 일을 할 수 있고 여러 모로 힘이 될 듯 싶다.  물론 노인회나 복지원 등이 이러한 부분을 다 감당할 수가 없다. 있는 공간, 같은 형편의 사람들이 도우며 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의견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해보지도 않았으니 어렵다고 말 할 수도 없겠다.  일곱번만 생각해 보자. / 탑뉴스

By 탑뉴스

탑뉴스는 (사)재외미디어연합 남미지부입니다. 연합언론 프롬티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