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들뿐 아니라 브라질 전체가 경제적으로 힘들다. 벌써 몇몇 아는 사람들이 사업을 접었다. 그리고 안타갑게도 경제적 피해를 입히고 떠나버린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

1년 전부터 어려움에 허덕이던 교포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 초부터 눈에 띠게 늘어나더니 이제 집세가 밀린지 4개월이 되는 사람들이 꽤 많다. 가게를 운영하지만 수입이 없어 적자만 보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무엇보다 가슴 아픈 건 공부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어간다는 것이다.

집세도 밀리고 학비도 밀리는 가정에서는 학비 독촉이 늘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다. 아이들은 집에서 지내다 못해 일자리를 찾기에 나섰고 그러한 아이들은 마음의 상처를 입고 친구들과 만나지도 않는다고 한다. 교회에 갈수도 없다고 한다. 돈이 없어 학교도 못간다는 것을 친구들에게 들킬까바 모든 관계까지 끊는 것이다. 이런 사연을 듣게 되고 만나서 직접 얘기해 보니 답답함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러한 학생들이 이미 그 수가 많다고 한다. 한 가정에 둘 혹은 셋의 아이들 모두가 학업을 포기한 가정도 있다고 한다.

도움을 주는 것도 막막하다. 지인을 통해 도움을 주려 했지만 챙피함 때문인지 거절을 했다. 오히려 미안하고 그 상황이 이해가 간다.

교포들이여 우리의 미래들이 학비가 없어 배우지를 못하고 있다. 어떤 교포는 이 이야기를 듣고 공립을 추천하지만 사실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건 사실이다. 공립을 다녀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아이들과의 대화에서도 차라리 일을 하겠다고 한다.

지금까지 반상회를 통해 우리 사회에 의견을 내봤지만 정말 이번 만큼 가슴 아프고 답답한 적이 없다. 부모의 심정은 어떻겠는가. 누구보다 괴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이것은 동정도 아니고 허세도 아니고 빗말도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세계 경기가 힘든건 누구나가 알고 있다. 힘들때 도움을 청하는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창피함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도움을 청하는 것은 바른 정신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고 기댈 이웃이 있다는 증거다. 다시 말해 신임을 잃지 않고 살아왔다는 것이며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도움의 손길을 전할 때 받을줄도 알아야 한다. 자존심은 이럴때 쓰는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서로 도와야 한다.

지금 이 상황에 처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지금은 힘들겠지만 이것도 인생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절대 낙심하지 말고 세상이 힘들다는 것을 잠시 경험한다고 생각하고 힘을 내기를 바란다. 반나절은 학교를 다니며 공부를 하고 반나절은 알바로 일을 해도 나쁘지는 않다. 그것을 절대 챙피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브라질도 한국에서도 그렇게 자립하면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더 많다. 지금 상황을 통해 더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부탁하고 싶다.

아이들의 학업을 위해 우리 사회는 모여야 할 것이다. 앞으로 더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에 대해 우린 대안을 찾아야 한다. 이건 그 어느때의 일과 다른 중대한 사안임을 직시 해야 할것이다.

자녀가 있는 부모들은 누구나가 충분히 느낄수 있는 일이다. 큰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부담 없는 정성이면 충분하다. 우리는 5만의 교포가 있다. 작은 성의만 모아도 몇 명의 학생이 다시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학비 문제가 해결되면 그 부모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가족을 지킬수가 있다.

우리사회는 할 수 있다. 좋은 의견이나 뜻을 나누기를 기대한다. 개인적으로라도 두 세 사람이 모이면 큰 힘이 된다. 한번에 많은 아이들을 도울수는 없겠지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을 돕기에 나설수 있는 교포들은 연락을 바란다. / 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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