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회는 양원제로 운영됩니다. 그중 막강한 힘을 자랑하는 하원의장은 법안 개시 및 상정을 결정할 수 있는데 오늘 드디어 지우마 대통령 탄핵안을 상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수차례 야당 의원과 단체로부터 탄핵한 결의를 요청받았지만 시간을 끌었는데 그 배경에는 꾸냐 하원의장의 약점이 있습니다. 라바자또(Lava Jato) 사건과 관련 석유공사 비자금을 줬다는 증인이 그 돈을 스위스 계좌로 보냈다고 하는데 처음에는 계좌가 없다고 주장하던 꾸냐 의장의 계좌가 발견되며 사건은 커지게 됩니다. 어제도 꾸냐 의원에 대한 청문회가 열려 야당과 여당의 공방이 있었는데 꾸냐 의원은 현 정부의 무능을 보여주며 여론을 돌리려 한다고 주장하고 여당은 비리와 연결된 의원은 바로 사퇴해야 한다며 윤리 및 도덕성에 치명타를 날리고 있습니다. 한동안 대통령과 합의할 것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결국 오늘 의장 권한으로 탄핵안을 상정하겠다고 하는데 그 배경에는 본인에 대한 윤리청문회에서 노동당 의원들이 반대하겠다고 공식발표하자 바로 대통령 탄핵안 카드를 빼든 것입니다. 물론, 공식적인 이유는 올해 발견된 1,000억 헤알의 분식회계로 인한 공공회계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법학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했는데 이번 탄핵안에 찬성을 던진 엘리오 비꾸도(Hélio Bicudo)는 지난 1980년 노동당 창립 구성원으로 오랜 동지였으나 정부와 노동당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나서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이제 공식적으로 하원에서는 탁핵안 결의를 위한 비상위원회를 소집할 것이며 이를 상정하여 342명의 하원이 찬성하면 대통령은 180일간 직무정지 되고 이는 상원에서 다뤄지게 됩니다. 브라질은 12월부터는 연말 분위기로 올해는 벌써 다 지나갔고 내년 카니발이 끝나야 새해가 시작되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이 사건은 석 달 정도 시끄러울 것입니다. 상정안이 통과된다고 해도 대통령의 변호 기간을 따지면 아무래도 내년 7월은 지나야 뭐가 그림이 나올 것입니다. 한편 지우마 대통령과 노동당은 이번 탁핵안 상정 발표후 심한 충격을 표명하며 국민의 표를 받아 선출된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발끈하고 있습니다. 한편 PMDB 당의 미쉘 떼메르 부통령은 탄핵안 상정 소식이 있기전 야당 대표들과 점심을 하며 국가단합을 호소하였는데 상정안 소식을 받은 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우마 대통령이 탄핵당하면 자동으로 대통령직을 승계하게 되는 떼메르 부통령과 PMDB 당은 일단 상황을 보고 판단을 내리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무능한 지우마 대통령이 탄핵당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많지만 어쨌거나 어지러운 브라질 정치와 경제는 내년에는 더욱 파도치며 시끄러워질 것입니다.

 

손정수 대표 / 착한 브라질 이야기 http://blog.daum.net/joaobrazil

By 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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