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사람은 감사와 사과에 대단히 인색하다. 특히 이민온 사람들은 거의 다 자수성가해서 그런지 자기가 잘못했다는 말을 하기 엄청 싫어한다. 어쩌면 브라질 문화에 익숙해져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브라질 사람들은 무슨 책임에 대해서는 회피해도 작은 실수를 했을 때는 ‘Deculpa’ 도는 Perdão

이란 말을 잘쓴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런말 쓰기를 굉장히 꺼려한다. 그런 것쯤은 이해 해주겠지 라는 안위한 생각인지 아니면 자존심 상해서인지 (일반적으로 쪽팔려서인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자기가 잘못한 일에 대해 인정 할려고도 안하고 잘못했다고 사과도 하지 않는다. 특히 술 한잔 마시고 아는 사람들끼리 모여있는 자리에서 한 말은 아무리 자기가 잘못을 했더라도 기억이 안 난다는 한 마디로 모든 잘못을 덮으려고  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생각이나 기분에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단지 술마시고 자기 마음껏 스트레스 해소하고 무슨 욕을 하든 잘못을 저지르든 그냥 앞면 몰수하고 그 다음날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행동하면 전부가 용서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잘못이 있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은 술 마시고 할말 다 하고 그것이 폭력이 됐든 남의 마음에 비수를 찌르는 말이 됐든,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면 그뿐이지만 같이 있던 사람들은 어떻게 되냐는 말이다.

 

다같이 기분 좋게 먹고 마시는 자리에서 자기 혼자 기분 내고 분위기 다 망쳐놓고 욕이나 하다 사라지면 다른 사람들의 기분은 어떻겠냐는 말이다. 적어도 다음날 내가 어제 술을 많이 마셔서 실수 하지는 않았냐고 물어보는게 예의고 실수 한 사실이 있으면 사과를 하는게 도리가 아닌가 싶다. 난 술을 마셔서 기억이 안나는데 하고 그것으로 끝난다면 한마디로 같이 있던 사람들은 아무리 친하다고 하더라도 물론 본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하고 싶다.

 

전에 친구 중에 한 명은 술 마시고 실수한 사실을 알고 뒤에 만나서 자기가 술 마시고 실수한 말들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고 술값까지 계산하고 가는 멋진 사람도 봤다.

다 아는 교민 사회지만 자기가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고 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또는 이해해줘서 감사합니다는 말 한마디가 상했던 마음을 풀고 그 사람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될수도 있다.

 

브라질 속담에 실수는 사람이 하고 용서는 신 이한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실수 했을 때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사과하는 습관을 들이자. 그래서 더불어 사는 우리 교민 사회를 좀 더 밝고 친근감이 도는 사회로 만들어 보자. / 서주일 박사

By 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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