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면서 요즘처럼 경쟁이 심한 세상은 없었던 것 같다. 우리가 이민 온 당시 70년대는 제품을 하는 사람들이 두팔만 들어가면 옷이 팔렸다고 하고 또 들어오는 돈을 셀 시간이 없어 푸대에 담아 집에 가지고 와서 주말에 세었다고들 하였다. 그렇게 옛날에는 경쟁이 별로 없어 우리 교민들이 제품가게를 열어 옷을 만드는 대로 다 팔려서 돈을 많이 벌었었다. 돈을 벌면 미국으로 떠났다. 우리는 브라질이 천국이라고 생각했지만 돈 번 사람들은 미국이 천국이라고 생각해서 번돈을 가지고 미국으로 재 이민 간 사람들이 반 이상 되었다. 그 당시는 우리 나라를 떠난 다른 어떤 나라도 우리 나라보다 잘 사는 곳이 었기에 모두 이민을 가기를 원했던 것 같다.

 

브라질이 좋았던 이유는 사람들이 순했다. 군정 독재 정치 시절이었으나 정치에 가담하지 않으면 브라질은 모든 식량이 풍부하고 모든면에서 우리나라보다 몇 십년 앞선 발전한 나라였다. 무엇보다도 국민이 친절하고 이민온 민족을 자기 민족처럼 잘해 주고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을 일본 사람인 줄 알고 대해주는 바람에 우리는 처음에 일본 사람 덕을 많이 보았다. 왜 그들이 일본인들을 믿었는가하면 그들은 여기서 정직하게 살아서 신임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도 처음 이민온 사람들은 한국인이라는 신임을 얻기위해 최대한 정직하게 살고 신용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새로 이민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신용을 깨기 시작하여 이제는 우리 나라 사람하고 거래를 하기 두려운 시대까지 오게 되었다. 일본은 인구가 2억이나 되는데 사기 사건이 일년에 7천건인데 비해 우리 나라는 접수되어 사기꾼 공화국이라는 사설이 일본 신문에 떴다는 말을 들었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치열한 경쟁을 이기는 지식이나 방법은 터득했으나 인성은 점점 메말라져가 자기만 살겠다는 강한 이기주의가 팽배해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양심의 가책을 못 느끼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우리나라 국민의 1/4이나 되는 기독교도 마찬가지다. 오로지 자기만, 자기 교회만, 자기 단체만 추구하는 이기주의가 되다보니 교회밖의 사람들은 전부 마귀의 자식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도와주지 않는다.

 

현 시대는 더불어 사는 사회다. 자기만의 이기주의가 잘 살 것 같으나 그렇지 않다. 결국 그 이기주의가 주위에 폐를 끼쳐 다 못살게 되는 것이다. 희망이 있는 것은 아직 우리 교민 사회는 그래도 남을 위해 봉사하고 어려운 사람들이나 단체를 도와 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남을 도와 주는 것이 자기에게 피해가 되는 것 같지만 뒤에 그 행동이 복이 되어 자기에게 다시 돌아 온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 주일 생각

By 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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