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릴 때는 남자란 역사에 나오는 영웅들처럼 전쟁에 나가서 나라를 위해 싸우고 정의를 내세우며 자기가 믿는 신념을 위해 생명을 걸고 그 신념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사람을 남자답다고 했다.

19세기, 20세기 까지만 해도 터프가이 즉 씩씩하고, 무식하지만 깡패처럼 껄렁 대고 사기가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서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는 남자를 여자들이 좋아하는 줄 알았고 또 모든 여자들이 그런 남자를 우상으로 알고 신랑감으로 고르는 줄 알았다. 또 실제로 그런 경우들이 많았다.

그리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줌마들의 남편감으로 첫 번째를 ‘안성기’ 배우를 꼽았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 순서가 바뀌어 첫 번째를 ‘송해’씨로 원한다고 한다. 그 이유인즉 90이 되도 돈 벌어오고 건강하게 살고 나가서 일하니까 집안에 와서 귀찮게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처럼 세상은 시대에 따라 남자의 가치관이 조금씩 바뀌어 왔지만 현 21세기 만큼 급격히 , 그리고 생각이 많이 바뀐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전에는 아버지가 아들 즉, 남자가 있어야 그 집안이 든든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제는 남자가 돈을 벌어올 때만 인정을 해주고 퇴직을 한다든지 무직으로 백수가 되면 집안에 귀찮은 존재로 인식되어 자식들한테도 인정을 못 받는 존재가 된지 오래다.

브라질에 이민 온 교민들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가게 문을 열고 닫는 ‘샤따맨’으로 또는 바르질 집을 다니는 운전수로 혹은 은행에서 가게 일을 보는 OFFICE-BOY로도 쓰였지만 나이가 들어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다 보니 모든 권리를 다 뺏기고 마누라한테 시키면 시키는 데로 예, 예 하고 눈치만 보는 허수아비 된 남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즉 지금은 돈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다 보니 돈이 많은 남자는 왕이요 돈 없는 남자는 종보다 못한 시대가 되어 버렸다. 그 사람의 경험이나 인격이나 생활은 별로 중요시 여기지 않는다. 돈이 없으면 친구를 사귈수도 없고 존중을 받을 수도 없고 남들의 심부름만 하는 그러고도 칭찬 못 받는 사람이 되어 버린다.

과연 우리는 어떤 사람을 남자답다고 하는가. 남자의 가치는 무엇인가.

남자의 가치란 힘도, 권력도, 돈도 아닌 자기의 한 말을 지키는 사람 즉 자기의 행동과 말이 일치하는 사람을 남자답다 하는 것이 아닌가.  / 주일 생각

 

 

이상.

 

 

By 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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