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뉴스 포커스] 한빛 예술단과의 만남은 세 번을 놀라게 하는 시간이 되었다. 먼저 단원들 모두가 시각 장애인이라는 것에 놀라고 두번째, CD를 틀어 놓은 듯 대곡들을 연주한 실력에 놀라고 세번째, 이들을 보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 것에 놀랐다.

 

2017년 9월 21일(목 19:00) 성뻬드로 극장(Theatro Sao Pedoro)에서 한빛 예술단(시각장애인 전문 연주단-챔버스 오케스트라)의 1차 공연이 있었다. 주브라질한국문화원(원장 권영상)과 상파울로 주정부(문화원)와 함께   마련한 행사로 큰 감동을 선물했다.

 

권영상 원장(주브라질한국문화원)은 무대에서 “이곳 상파울로에서 한빛예술공연단(단장 김양수)의 첫 브라질 투어 연주회가 열리게 되어 기쁩니다. 전날 과룰류스 공항으로 공연단을 마중나가며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50여명 장애인친구들이 3인이 1조가 되어 서로의 어깨나 배낭을 잡고 한 마음, 한 몸처럼 움직이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이날은 이 멋지고 아름다운 한국 시각장애인 친구들이 브라질 장애의 날을 맞아 빛과 희망의 선율을 들려주고자 찾아 온 뜻깊은 날입니다.

한국 반대편에 위치한 이곳 브라질까지 먼길을 마다 않고 찾아 주신 단장님 이하 48명의 단원 여러분께 큰 박수를 보냅니다.

2003년 구성된 한빛공연단은 150회가 넘는 국내.외 콘서트를 통해 뛰어난 연주와 멋진 노래를 선보이며 장애인 친구들의 자랑이자 희망의 아이콘이 되어왔습니다. 금번 공연이 브라질 장애인, 그 가족 그리고 이들을 돌보는 복지 기관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어느 경우에도 굴하지 않는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한국 문화원도 앞으로 불편한 분들이 문화 공연을 보다 쉽게 즐길수 있도록 ‘장애인 먼저’라는 정신을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번 공연은 현지 방송과 한국KBS 등 여러 언론에서 취재를 진행 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였다. 단원들의 실력은 프로급이었으며 오랜 무대 공연으로 인정 받고 있다. 이들에게는 지휘자가 없다. 그런 가운데도 박자를 맞추어 연주를 한다. 이들 모두의 귀에는 무전기가 연결 되어 있다. 악장이 시작과 중간 주요 부분을 무전기로 전달해서 연주를 한다.

배우는 것도 쉽지 않을 텐데 그 많은 분량과 많은 곡들을 모두 외워서 연주한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가졌는지를 짐작케 한다. 대기석에서 이들을 만났다. 한쪽에 일렬로 조용히 앉아 있는 이들의 평온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랜 시간 비행기에 몸을 실어 피곤함이 느껴졌다. 그런 가운데도 악기를 통해 관객들을 위로하고 격려해 주었다.

무대 위에 시선 없이 앉아 있는 단원들을 보면서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혹 내가 저런 상황을 맞이한다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떠올리며 두려움이 앞섰다. 첫 곡을 시작으로 귀를 의심할 정도의 실력에 또 한번 압도 되었다. 영화 주제가 Concierto de Aranjuez (Adagio) -J.Rodrigo 로 낯익은 트럼펫 연주가 나오자 깊은 감동이 밀려왔다. 모든 곡마다 무대 위에 연주자들을 바라보면서 떠나지 않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나는 왜 안될까’ 객석에 혼자 갇혀 있는 자신을 바라보는 연주자들의 시선이 왠지 모를 자신을 깨우는 듯 했다. 그러다 마지막 곡으로 USP 합창단원들과 함께 부른 ‘아리랑’에 다시 안정을 되찾았을 수 있었다. 처음 들어보는 아리랑이었다.

이들의 멋진 공연은 그게 전부가 아니였다. 이들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단원 한명 한명을 인도하는 도우미들을 보면서 그들의 역할 또한 우리 사회에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처음 도우미 홍보가 나갈때만 해도 많은 걱정을 가졌다. 홍보 내용을 못 봐서가 아니라 남을 돕는 다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것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결코 시간적 여유가 남들보다 남아서가 아니라 가치의 순위가 달라서가 아닐까 싶다. 비좁은 무대 대기실과 옆막 사이에 함께 서서 일들의 눈이 되어준 이날 도우미들의 역할로 인해 안전하고 멋진 무대가 이루어졌다.

이날의 공연을 통해서 문화원의 존재에 대한 중요성을 실감케 했다. 감동을 넘어서 힐링을 시켜주는 공연은 흔치가 않다. 문화원의 이번 차원이 다른 공연 선물에 큰 감사를 전한다. 이번 공연이 있은 후 사람들도 심경에 변화가 많은 듯 했다. 이번 공연은 놓쳐서는 안될 공연 중 하나가 아닐까 싶었다. 그런 아쉬움에 9월 28일(목) 저녁 7시 30분 동양선교교회 에피파니홀에서 한빛 공연을 한다고 전했다. 다행히 이번 공연의 기사는 앵콜 공연으로 인해 직접 느낄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더 많은 사진 보기.https://www.facebook.com/pg/topnewsbrasil/photos/?tab=album&album_id=88161614866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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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By 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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