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탑뉴스 미디어, 프롬티비 2020.11.17

하루에 한 통 이상의 연락이 온다. 내용은 살림 도구 정리에 관한 광고 건이다. 벌써 4년째 이어 오는 내용이다.

광고만 받으면 될걸 폭 넓은 오지랍은 상담으로 바뀐다. 결과적으로 급히 처분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처음 생각과 달리 카톡 무료 홍보 판매를 유도 한다. 결국 대화 속에 결정은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이유로 대부분이 알아서 처리한다는 것이다. 결국 한 건의 광고도 얻지 못하고 속사정만 들어주는 상담가가 되어 가고 있다.

이미 작년까지 대략 4년간의 불경기로 경기 침체가 심각하게 흘러왔다. 그러다 이번 코로나가 결정타가 된 것이다. 이미 적자의 선을 넘은 상태였고 4월부터는 좋은 구실을 마련한 샘이었다. 그나마 한국행의 결정은 또 다른 희망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매주 공항을 가는 한인들이 있다. 아쉬운 작별이라기 보다는 먼저 가서 자리 좀 알아봐 달라는 간곡함은 모두를 씁쓸하게 한다. 여행 어플 회사는 이 상황에도 돈을 번다.

9월부터 유난히 눈에 띄는 상가들의 플랜카드가 더욱 마음을 조여 왔다. 봉헤찌로 중심가인 R.Jose Paulino에는 현재 수십개의 베너(Aluga)가 붙어 있다. 그러니 다른 길은 어떻겠는가.

본사의 세를 깎으려고 2군데의 복덕방 주인과 직접 이야기를 나눠 봤다. 12월 중순까지 상가를 내놓는다고 통보 받은 가게만 40군데라고 한다. 다른 복덕방의 경우도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든다.

7월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10월부터는 경기가 회복 될 것이라는 짐작을 내놓았다. 또한 일부는 오히려 장사가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언제든 호황을 누리는 업체는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 몇 안되는 업체로 인해 전체 경기가 좋아진다고 볼수가 없다. 호언장담하던 그때 그 사람들은 요즘 찾아보기 힘들다. 소문에 이미 한국으로 갔다나…

옷가게 본통 조세 빠울리노 길에 다른 부류의 상점이 늘고 있다. 옷이 안되다 보니 의류와 전혀 상관 없는 상점이 들어서는 것 같다. 어떤 영향이 올지는 모르겠다. 25 de Marco와 같이 다양한 품목들이 들어서더라도 도매 역할을 통해 활성화가 된다면 다행이겠지만, 가뜩이나 브라스로 밀리는 상황에서 전문 의류 상가의 역할을 못하게 된다면 과연 고객들이 몰릴까 하는 걱정이 든다.

하나의 예로, 암만 맛 집으로 소문이 나도 혼자 위치해 있는 것보다 먹자 매장(골목)을 형성하게 되면 시장 형성으로 인해 더 많은 고객들이 몰리게 된다. 봉헤찌로에 장사 잘 되는 업주들도 좋아라 할 일은 아니다. 남이 견뎌줘야 자신도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기는 이치라 봐야 한다.

이제는 결단을 좀 보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의류를 대변하는 아비비ABIV는 좀 더 적극적인 운영에 나서야 할 것이다. 또한 임원들만의 의견이 아닌 상인들과의 자리를 지속적으로 가져 대처에 나서야지 않겠는가. 상인들 역시 귀찮다고 핑개대지 말고 협조적으로 운영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70% 이상이 의류업에 매달려 있는 만큼 한인 사회에 경제 회복은 의류업자들에게 달려 있다.

브라스에 한인 의류 상가들 역시 도와야 한다. 서로간에 손님을 보내는 상술이 필요하다. 손님 뺏기는 이야기로 들릴 수 있겠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이미 우리는 볼리비아인, 중국인, 아랍인에게 손님을 뺏기고 있다.

코로나가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제일 먼저 사람의 모습을 바꿔 놓았고 관계를 바꿔 놓았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듯 추진과 기회마저 멀어지게 하고 있다.

지금은 무엇보다 생업 유지를 위한 한인 사회 단체들의 연합적인 힘을 보여줄 때다. 늦지 않았다. 지금 해야 한다.

By 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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