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성들의 큰 고민이 하나 있다. 보편적으로 다 같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해당자들은 약간 구분이 되어 있다. 그 구분된 남성들은 바로 돈 못버는 남성들이다.

 

경기가 힘들고 어려워지자 집안에서도 큰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시기에 따라 좀 다르지만 그 다른 시기에 따라 심각성도 다르다. 처음 시작 상황은 남성들에게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어디 감히 여편네가 하늘 같은 남편에게..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공과세가 밀리고 냉장고가 비어가고 여기 저기 손 벌리는 것을 감당하지 못하자 아내의 목소리는 점점 커져가고 급기야 동등한 위치에서 남편을 내려다 보고 있는 것을 알아챈다. 남편들도 이때 처음 느꼈단다. 마누라의 목소리가 그렇게 톤이 높은지를.

 

아내들도 할 얘기가 많을 것이란 추측을 해본다.  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 할지 순서를 정할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남편들은 점점 위축되어 가는 것을 스스로가 알고 있다. 이젠 왠만한 잔소리에 ‘허허’거리고 웃으며 넘어간다고 한다. 그런 아내에게 결코 대들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어느날 아내들은 남편들의 자존심마저 건드리게 된다. 단어 하나하나가 그다지 남편들에겐 화낼 일도 아닌 상황속에서  어느날 마누라가, 눈도 못 마주쳤던 마누라가 ‘쯔~’ 한마디에 고개숙이던 마누라가 한마디를 던진다.  ‘돈 되는 일 좀 하지?’ ….

 

이소리에 남성들 화장실에서 입에 주먹 물고 수돗물 틀어 놓은다고 한다. 그것도 잠시, 수도세 많이 나오게 무슨 물을 그리 많이 쓰냐고 또 깨진다. 참 슬픈 이야기다.

 

요즘은 마누라가 무섭다는 남편들이 늘고 있다. 싸운다는 건 아무래도 남편들에게 더 불리하다. 전후 상황 잘 계산해 보면 남편들은 결코 혼자 못산다. 더군다나 그런 환경에서. 그걸 직감한 남편들은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장님 3년을 그제서야 지낸다.

 

남편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주장한다. ‘조금만 기다리면 뭔가 보여줄 것이다.’ 그에 맞서 ‘그래서 기다린게 몇십년이다.’ 라는 마누라들. 더 얘기 해봤자 이젠 말빨도 안먹힌다. 차라리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면 빨리 끝나기라도 한다.

 

이런 상황이 결코 무능력해서 찾아온 것은 아니다. 재수가 없어서라고도 할 수 없다. 대체 왜 이리 된 것일까. 변해버린 마누라, 아니 부인. 어쩌란 말인가.  하루가 마무리 될 시간 또 다시 무력해진 남편들이 모여 마지막 카페를 건배하며 서로의 행운을 빌어주고 씁쓸히 뒷모습을 보인다. 다들 서두르는 눈치다. 빨리 가서 집 청소라도 해둬야.. 힘들고 어려울수록 남편들의 기를 살려주면 어떨까하고 사모님들께 고해 본다. / 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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