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교민 행사에서의 일이다. 소중한 교포 단체에서 멋진 행사를 열었다. 많은 교민들이 참여했고 그 길을 지나던 사람들도 그 자리를 채웠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 행사에 빠져 기쁨을 나누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노숙자로 보이는 듯한 사람이 나무 아래서 사람들과의 거리를 두고 보고 있었다. 왠지 딱 봐도 지쳐 있는 모습이었다. 그 주위를 몇번 돌고 와 보니 그 노숙자가 자리를 옮겼다. 아마도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좀 더 구석진 곳으로 옮긴듯 했다. 그런데 그 뒤에 누군가가 그의 뒤에서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 두 걸음 뒤에서 작은 손을 그에게 뻣고, 아마도 기도를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참 아름다웠다.

 

축복을 하듯 내민 손과 아무것도 모른체 공연에 빠져든 평온해 보이는 노숙자의 모습 건너편에 또 하나의 시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브라질 여인은 잠시 후 그 두 사람에게 또 다시 손을 향하며 진한 미소로 입술을 움직였다.

 

누군가를 위해 빌어주는 축복은 얼마나 큰 힘을 발휘 할까. 교회 안에서나 봐왔던 모습과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누군가를 축복하는 자를 축복하는 또 다른자의 모습에서 너무도 큰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느꼈다. 축복해보고 싶다라구. 그 누구든 많은 축복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복을 빌어주는 것에 너무 인색했다. 돈을 지불할 것도 아니고 힘빠지는 것도 아니고 세금내는 일도 아닌데..  혹시라도 그날 그 누군가가 필자의 뒤에서 이들처럼 축복을 해준건 아닐까.  이 인간 제발 사람되게 해달라고..ㅋㅋ

 

이거 너무 감상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서 조금 오그라들기도 하지만.. 그날 이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은 이해가 될 듯 하다. 참 좋은 행사였다. 결과도 좋았다. 그날 이후로 필자도 배워보고 싶었다. 그래서 하루에 몇몇의 대상을 두고 혹은 만남을 가진자를 두고 몰래 축복을 빌어 보았다. 다른건 모르겠는데 그냥 기분은 좋아지는 것 같았다.  교포 여러분들도 한번 해 보면 어떨까 권해 본다.  브라질에 모든 교포들이 잘되길 축복 한다. 상파울로의 시민들을 축복한다.~ / 탑뉴스

By 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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