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성만찬을 나누실때 사용된 포도주 잔을 “성배” (거룩한 잔) 라고 부르며, 지난 이천 여년의 역사 속에서 이 잔의 흔적과 마법적인 능력에 대한 논란과 전설이 그치지 않았다. 쉽게 기억하기에도 얼마전 “소란”의 대상이었던 단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코드”, 스피우벨 감독의 “인디아나 존스 3편” 에서 이 잔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아마도 인류역사에 가장 유명한 잔 일것이며, 예수님의 수의와 함께 예수님에 대한 흔적을 찾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물품중 하나일것이다.

포도주 잔으로는 대부분 유리와 크리스탈 이 두 소재를 사용한다. 유리잔은 크리스탈잔에 비해 강하고 가격이 싸지만 투박하고 매끄럽기에 와인을 담아 향을 맡기위해 잔을 돌려도 크리스탈 만큼 향을 발하지 못하는 단점을 갖고 있다. 반면에 크리스탈은 유리에 비하면 쉽게 깨지고 그 가격도 비싸니, 싸고 좋은걸 찾기란 여간 힘든 작업이 아니라 하겠다. 요즘은 크리스탈에 Titanium 을 섞은 소재를 사용하면서 강한 강도와 저가격으로 시장에 인기를 끌기도 한다. 잔을 고르는 과정에 어려움은 소재와 가격에서 멈추지 않는다.  Bourgogne부르공뉴 와인의 향과 신 맛을 돋구기 위해서는 잔의 윗부분이 벌어진 잔을 사용 하는가 하면 향을 더욱 즐기며 산소 와의 접촉을 높이기 위한 Bordeaux 보르도 와인 잔은 다른 잔에 비해 훨씬 Bowl 이  크고 넓게 만들어졌다. 그런가 하면 Sparkling 와인의 perlage ( 가스가 올라올때 보이는 방울) 를 즐기기 위해선 길쭉한 flute 잔을 사용한다. 와인의 맛은 온도에 가장 예민하기에 어느 잔이든 필이 Stem 이나 Base 로 잡아야 할것이며 절대 Bowl 로 잡아서는 않되는 사실 또한 기억해야 할것이다. 불필요한 이야기 같지만, 세제를 사용하여 잔을 닦은후 잘 행구지 않으면 건강에 않좋을뿐 아니라, 향에 영향을 끼침은 물론, flute 잔 경우에는 perlage 가 올라오지 않을수 있다.

와인 잔의 종류가 마케팅만을 위한 것이 아니요 그 이유가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제 모두 인정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음악을 즐기기 위해 좋은 악기를 찾듣이, 운동을 위해 좋은 기구를 찾듣이 와인을 즐기기 위해서도 좋은 잔을 마련하는것은 너무 당연한 사실이다. 좋은 잔들과 함께 와인의 맛과 향의 세계로 계속 재미난 여행을 즐길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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