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브라질 한인 사회가 몇 세대로 나눠지는가. 대부분 4대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얘기를 한다. 한 가정이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 2대가 된다. 결혼의 연령이 20대에서 30대로 볼수 있다. 지금 이민 50주년이 넘었으니 5세대가 시작된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세대에 대해 예민해질 필요가 있다. 이것은 가정해서 얘기하는 것이니 의견이 다를 수 있다. 필자도 정확하다고 말하지 않겠다. 그져 함께 생각해 봤으면 싶다.

 

브라질에서 아이가 태어나면 대부분 부모와의 의사 소통이 원만하지 않다. 한글 교육이 잘 된 자녀들은 한국말을 잘 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가정은 포어를 더 많이 사용 할 것이다. 그런데 브라질 이민 2세대 자녀가 아이를 낳으면 부모나 아이나 포어권이다. 지금은 3세대가 결혼을 하는 시기다. 그리고 많은 경우 벌써 아이들이 학교를 다닌다. 그렇게 계산을 해보면 앞으로 15년 뒤면 어른이라고 할 나이에 과연 한국어나 한국 문화권에 있는 한인들이 얼마나 될까. 타국가나 한국에서 오는 한국인이 없지는 않겠지만 크게 미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런 계산이라면 앞으로 25년 뒤에는 한어권의 한인회가 운영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한인회 운영을 꼭 한국어권의 사람들이 중심이 되서 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그러나 언어에서 미치는 영향이 문화이기에 무시할 수는 없다고 봐야 한다.

 

지금도 한인 사회에 구성을 놓고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때가 되면 더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한인회 보다는 생존에 의한 상인회나 다른 명칭으로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존재의 목적도 달라질 듯 하다. 그런 단체가 중심이 되서 가까스로 한어권의 한인들이 남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거꾸로 포어권의 한인들이 브라질 사회와 다양한 관계를 연결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포르투갈 이민자들과 일본 이민자들은 본래 자국민의 단체가 존재했다가 사라졌다. 포르투갈 이민자들의 경우 우리 한국인들과는 다른 구조였다. 개인이 아닌 단체 모임이 강했다. 그래서 각 분야별 복지 사업에 크게 기여 할 수 있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비록 일본회는 의미를 상실하여 문을 닫았지만 기업의 바탕과 복지 그리고 문화의 발전에 크게 성공을 하고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아마도 한국 이민자의 성공은 의류가 아닐까 싶다. 의류 외에 뭐가 있나. 의류는 개인별 사업이다. 어쩌다 업종이 몰린 것이지 결코 결속력을 지닌 것은 아니다. 더 큰 시스템과 투자가 이뤄지는 업체가 봉헤찌로와 브라스에 들어선다면 한인 의류는 그것에 흡수 될 수 밖에 없다. 꼭 새벽 시장의 영향 같이. 그때가 되면 가장 크게 손해를 입는 것은 분명 큰 규모의 의류를 운영하거나 잘 나가던 의류업체가 될 것이다. 당연하지 않은가.

 

지방에 위치한 옷가게에서도 소규모로 생산을 하고 있다. 그리고 수입이든 제작이든 싼 제품들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형 의류업체에서는 싼 가격의 고급 옷으로 또한 세계적 브랜드란 이름으로 손님 확보를 하고 있다. 봉헤찌로 본통에서 투자한 고급 옷들이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까. 그러다 보면 한국 이민자들이 쌓아 놓은 의류의 명성도 장담할 수가 없다. 더군다나 요즘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아 의류업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의류업을 하더라도 이젠 루바값과 비싼 월세, 수 많은 직원 고용 그리고 패션 여행 투자와 비싼 재질의 모델 생산이 예전과 같지 않으므로 얼마나 손님을 잡아 둘 수 있을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때이다. 아이모레스 길에 위치한 업체 다섯만 공동 투자를 해도 유명 브렌드를 만들어 새로운 공략도 가능할텐데, 웃기는 얘기다.

 

아무튼 외국에 나와 살면서 후세대가 한국어를 모르거나 한인 사회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위에 언급한 한인 사회의 존재는 없을 것이다. 외국까지 나왔는데 지금까지 한인끼리 뭉쳐 산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 한인 사회의 미래, 과연 누가 준비 하는 것인가. 한인회도 상공회도 그리고 각계 지도자들 모두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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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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