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도 깊은 음악 장르에 물과 기름처럼 뮤지션들이 섞일수 없는 이유가 있다. 각자의 해석이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이 자신의 음악 세계가 다르다는 것을 내세운다. 그러나 물과 기름의 각 성분의 필요에 따라 타 성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조율하는 뮤지션도 많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상대의 음악 세계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음악에 대한 굶주림을 나누는 자리를 우연히 함께 했다.

 

교포 7080 대표 밴드라 할수 있는 디스트로이드 밴드 리드싱어 김유진(싱어, 키타)씨와 블루스의 언더 가수 김영태(싱어, 키타)씨가 후배가 운영하는 ART CAFÉ (대표 김정삼)를 방문했다. 이들의 만남은 약 15년전으로 돌아간다. 한참 활동을 하던 선배 밴드 사이에서 김정삼씨가 막내로 활동하던 때 이들은 악기를 끌어 안고 몇일 밤을 새우며 꿍탕 거리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음반 제작자이자 기획사 대표인 김정삼씨는 아트카페를 운영하며 그동안 계획해오던 나름데로의 운영을 추진하며 자신의 음악 활동을 꾸준히 준비하는 중이다. 이날 이들이 모여 옛추억을 들추며 공감을 나눴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분위기 넘치는 카페 안에서 작은 콘서트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이들의 마음에서는 왠지 모를 뭉클함이 일었다. 이날은 ‘박재욱과 친구들’의 공연이 있는 날이기도 했다.

 

젊은 청소년들이 이 시기를 두고 무언가 재미난 일을 기다리고 있는데 교포 어른들은 아무런 행사도 아무런 축제의 장도 열어주지 않는다고 투덜되고 있다는 말 문을 열었다. 타국에서의 제한된 공간 안에서 갈곳도 없고 할것도 없는 우리 교포 청소년들이 크리스마스의 분위기에 젖어 낙심한채 거리만 배회하고 있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다.  그러한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들의 지난 시절을 다시한번 회상하게 된다. 일단 밀어붙여 기획을 하고 공연을 열었던 그들과 달리 요즘 아이들에게는 더 열악한 환경과 소심하게 변화된 아이들의 모습에서 많은 궁금증을 되물어 본다. 세사람은 그러한 대화속에서 대안을 서로에게 물어보지만 특별한 답을 얻지 못한다.

대화중 점점 표정만 진지해 진다.

 

일단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어 서로의 의견을 듣고 뜻을 확인하는 관계를 이뤄가기로 하고 마침표를 찍는다.

교포 사회에 활동하고 있는 음악인들은 얼마나 될까. 그들은 자신의 음악을 펼치며 지내고 있을까. 모든 뮤지션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면 뭔가를 이뤄낼수 있지 않을까. 그들은 그것을 원치 않을까. 외롭고 심심한 우리 청소년들에게 좋은 공연 무대를 보여줄수는 없을까. 의미없는 질문만 쏟아져 나온다.

 

결코 눈이 내리지 않을 브라질의 크리스마스를 두고 우리는 이상히 여기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크리스마스이기에 우리는 설렌다. 외로운 청소년들이여 메리 크리스마스~

By 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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