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 들어온 학생은 모두가 외국인이다. 밝은 미소를 보이며 한국말로 인사하는 외국인들의 모습을 상상해 봤는가. 장난말까지 한국어로 하는 이들은 대체 누구지..

 

2016년 KS(케이팝 스타이션:대표 엄인경) 한국어 교실 개강식이 봉헤찌로에 위치한 문화원(원장 오석진)에서 30일(토) 열렸다.

 

고급반 학생들은 유창한 한국어로 질문을 던진다. 개그콘서트의 유행어도 거침없다. 그것이 다 한국어 교실을 통해 배운 덕이다. 같은반 친구들은 어느새 호칭이 ‘오빠, 언니, 누나’ 오늘 필자는 아저씨 소릴 들었다.

 

이번 년도로 4년째에 들어선 한국어 교실은 매주 토요일 (10시, 12시, 14시, 16시) 4회에 나누어 수업을 진행한다. 각 시간당 3개의 교실로 나누어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누어 수업을 받는다. 처음 8명으로 시작된 한국어 수업은 현재 300명에 달하고 있으며 11명의 교사로 구성 되어 있다.

 

엄인경 대표는 케이팝에 빠져 있는 아이들이 가사 내용도 모르면서 부르는 것을 보고 가사를 풀이해 주는 가운데서 한글을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들과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학생이 늘어가면서 교육원에 오석진 원장이 무상으로 자리를 내어 주었고 지원도 해 주고 있다. 3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은 15세에서 40세까지 다양한 인원으로 15세에서 20세가 절반을 차지 한다.

 

한국어 수강을 위해 4시간이 넘는 지역에서 기차나 버스를 타고 오는 학생들이 거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수강을 위해 매달 50헤알의 수강료를 기꺼이 지불하며 책값도 지불한다. 한국에서 제작된 한.포로 된 교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학생용과 지도 교사용으로 분리 되어 체계적으로 되어 있다.  수강료는 각 반 교사들에게 수고비로 전액 전달되며 형편이 어려운 학생의 경우 엄대표가 대신 지불하고 있다고 한다. 교사들은 수고비가 문제가 아닌 가르치면서 얻는 뿌듯함과 자신도 준비하는 가운데 더 많이 배우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처음으로 생긴 제자들이기에 더욱 애착이 가고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고 한다. 평일에도 서로에게 연락을 하며 숙제나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데 그것이 색다른 기쁨이라고 전한다.

 

학생들은 각 반마다 수업이 끝나면 까페를 찾아 그날 배운 것을 나누며 친목을 가지고 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고 자신들이 그러기를 원한다고 한다.

 

이날 올해 수강 신청을 통해 들어온 인원은 85명이다. 그러나 아직도 대기자들이 200여명이 넘는다. 자리의 제한으로 받지를 못하고 있다.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생각도 했으나 현재의 교육원은 전철역에서 가깝고 안전에도 문제가 없기에 적합하다고 엄 대표는 전했다. 사실 토요일에 3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각 공간과 화장실 사용만 해도 무시할수 없는 일인데 단 한번도 거론하지 않고 사무용품까지 열어 제공한 오석진 원장과 서희수 사모에게 늘 감사하며 미안한 마음이라고 털어 놓았다. 월요일이면 화장실 청소는 늘 서희수 사모가 손수 담당한다고 귀뜸했다.

 

그 기간동안 이들은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 먼저 친한류가 되어 브라질 사회에서 한인의 위치에서 얘기하며 대변해준다고 입을 열었다. 이들 가운데 10명이 한국을 공식 방문 했으며 그외에도 개별적으로 돈을 모아 한국을 방문할 정도로 친한류의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한국어를 배워 한인들과 일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개인 사업도 한국이들의 앞서가는 미래 사업에 동참하고 싶어하며 한국의 기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뜨는 1인 기업의 다큐를 접하고는 자신도 한인 동업자와 함께 일할 것이라는 계획을 세운 학생들도 있었다. 이들은 한국이라는 나라를 자신의 제 2의 국가로 생각하며 모여든 친구들과 여러 비젼을 만들어가고 있다. 참 신기한 일이다.

 

그런 그들의 인원은 결코 적지 않으며 그런 열성을 가진 친 한류 인들을 몇 명인가라는 것으로 평가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지금 이 한국어 교실은 잘 운영되고 있다. 넘쳐나는 인원을 수용하지 못할 정도의 문제가 오히려 아이러니하다. 한국 정부는 이러한 부분을 잘 짚어봐야 할 것이다. 결코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오히려 현지 친구를 둔 교포 아이들은 그들의 정보를 통해 한국어 수강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 방송에서 나오는 뉴스나 다큐를 보면 재외국민과 해외인들을 위한 한류 문화 교육 사업에 거대한 비용을 투자한다고 했다. 특히 재외국민 2세들을 위해 퍼붓는다고 했다. 그 분포도에 브라질도 포함 된 것을 보았다. 그러나 그 비용이 대체 어디로 사용되고 있는지 파악할 길이 없다. 아니면 그 인터뷰는 거짓이라고 밖에 볼수 없지 않는가. 어디서 그 비용의 출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인지 정부는 밝히기를 꺼려하는 것인가.

 

엄인경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전한다. ‘우리가 필요한 것은 돈의 지원이 아니다. 안전하고 교통편이 용이한 위치에 충분한 교실과 교사이다.’ 라고.  전철역 근처의 브라질 한국에도 문의를 해봤으나 여러 이유로 거절 당했다.

 

어쩌면 교육원이 한국학교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퍼진 가운데 그만큼의 거리를 더 이동해야 하는 문제를 두고 엄대표는 고민에 빠졌다.  전철역 근처의 교회도 생각해 봤다고 한다. 그러나 쉽지 않은듯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3년간 친 아빠와 엄마처럼 대해준 오석진 원장과 서희수 사모에게 송별회를 열어 그동안의 수고와 베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노래로 전했으며 손수 그린 두분의 얼굴을 담은 액자를 선물했다.  이에 오석진 원장은 ‘ 언어는 지식이 아니라 지능이다. 사용할수록 더 늘게 된다.’라는 명언을 남겨 모든 학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모두가 그 말을 이해하고 오석진 원장의 마음에 감사함으로 마지막 만남을 아쉬워 했다.

 

2016년 한국어 수강 드디어 시작이다. / 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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