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에게나 똑같이 그리고 공평하게 주어진 것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시간일 것이다. 그러나 이 시간은 나이 때에 따라 지나가는 속도가 다르다고 한다. 빨리 어른이 되기를 바라는 청소년들에게는 남아 도는게 시간이다. 시간의 활용을 할 줄 모르는 시대이기도 하다. 그와 반대로 세월은 화살의 속도와 같다고 비유까지 하는 노년기에는 이불 정리하는데 옆에서 그러더라는 거다. ‘ 영감 뭐허슈 어여 이불 안펴고..’ 시간이 빠르게 지난다고 느낌이 든다면 나이가 먹었다는 거라고 어른들은 경험담을 들려주신다. 시간과 함께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기억일 것이다. 많은 얘기 다 빼고 오늘은 소중한 기억 한가지만 얘기하고자 한다.

 

40대 후반까지는 보편적으로 청소년을 둔 가장의 나이가 많을 것이다. 식구가 다 같이 한 기억 말고 자녀 중 한명과 보낸 기억을 얘기해 보자.  아들이든 딸이든 첫째든 둘째든 막내든 일대 일의 시간을 가져본 기억을 떠 올려 보자. 무엇을 했던지 상관 없다. 팥빙수를 먹으며 얘기를 나눈 기억. 자전거를 타러 간 기억. 영화를 보던지 쇼핑을 한 기억. 함께 서점에서 책을 본 기억. 산을 오르며 물을 나눠 마신 기억. 자녀에게 운전을 가르친 기억. 볼링이나 당구 혹은 축구를 함께 한 기억. 아무 기억이나 떠올려보자. 이렇게 더듬어야 생각나는 기억이 아이들에게는 즐거이 떠올리는 기억이 된다고 한다.

 

일대 일로 했던 그 시간이, 그 순간이 힘들었더라도 더 생생하게 떠오르는 기억이 된다고 한다. 아이들은 그 기억의 시간에 머무른다고 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포장된다고 한다. 아무 기억도 없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바쁘고 여유가 없더라도 꼭 시간을 내서 기억을 만들어 주면 어떨까. 이 시간이 지나면 감동으로 남을 만한 시간은 없다. 지금이 그 시기이다.

 

비록 소수의 모임이지만 엄마들의 대화에서 아이들에게 아빠란 골프치는 존재 아니면 밥먹으러 나가는 바쁜 사람으로 정리 되어 있다고 했다. 아빠들의 개인적 취미 생활과 사업적인 주말 업무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동감한다. 아이들도 그런 아빠보다는 친구가 더 재미있고 소중하다고 얘기하니 굳이 아이들이 바쁜 아빠와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말하진 않겠다. 아이들도 아빠 만큼 즐기고 있으며 우선 순위가 나름 정해져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이런 시간을 놓치게 되면 훗날 아이들도 부모를 생각하고 챙기는 시간은 없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이제 판단은 아빠들의 몫이다.

 

항상 처음이 어려운 법이다. 해보자. 우리 아빠들의 변화가 우선이다. 자녀와 함께 한 시간을 우리도 추억으로 남겨보자. 그 시간 이후 자녀들은 아빠를 더 이해하는걸 느낄 것이다. 바로 이번 주에 추억을 만들어 보자. / 탑뉴스

By 탑뉴스

탑뉴스는 (사)재외미디어연합 남미지부입니다. 연합언론 프롬티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