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데 참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남들 모르게 좋은 일을 하는 한인들이 많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들이 깊이 묻혀서 당사자들 외에는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난 주에 몇몇 지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정말 훈훈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지금으로부터 몇 년전 한인 사회에 큰 행사를 치뤘던 때의 이야기다. 한국 문화의 날 행사에서 특별히 브라질 해병대의 군악대가 초대되어 오게 되었다. 그 행사로 인해 수십명의 브라질 해병대 군악대가 봉헤찌로에서 멋진 공연을 펼쳐 한국 문화의 날을 빛내주었다. 그 덕에 한국인의 행사는 지역 사회에 인정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 브라질 해병대 군악대 전 부대원이 참여한 행사가 얼마나 되겠는가. 더군다나 히오에 본부를 두고 있는 해병대 군악대가 말이다. 이날 참석한 시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각 단체의 인사들도 모두가 한국인의 인맥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 군악대가 와서 공연을 펼치고 가기까지 준비 과정에서 우리가 모르는 일이 있었다. 군악대는 당시 브라질 전국을 순회하다가 북쪽에서 히오로 내려가던 중  대한민국 해병대 전우회의 요청으로 상파울로까지 내려와 공연을 하고 다시 히오로 올라가도록 되어 있었다. 당시 한인회나 해병대전우회에서는 그리 넉넉한 재정이 아니였기에 브라질 해병대 군악대에게 제대로 대접을 할 상황이 아니였다고 한다. 모든 행사가 마치고 제대로 된 식사도 대접 못하고 히오로 올라가는 버스 안에서 도시락을 먹도록 예정되어 있었다.

 

한인 해병대 전우회 임원단이 이러한 계획을 진행하는 내용을 전해 들은 유지 한 분이 당시 회장에게 만남을 요청했고 그 자리에서 상황에 대해 자세히 전해 듣게 되었다. 그 유지는 회장에게 자신이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하며 자신이 추천한 슈하스카리아에 예약을 하라고 연락처까지 전해 주었다고 한다.

감사하지만 너무 큰 부담이라 몇번을 거절했다고 한다. 그 때 이 유지의 말이 ‘ 돈 벌어서 뭐하나. 이럴때 쓰는 거지..’ 이 한마디를 던지며 한국인을 위한 행사에 참여해준 브라질 해병대 군악대에 한인의 기본 예의는 갖춰야 한다고 잘 설명하면서 넉넉한 식대비를 현찰로 전달하였고 최고급 위스키 24병을 손수 준비했다.

 

그러나 당시 회장은 추천한 식당이 최고급이라, 군인에 맞게 저렴하지만 음식이 좋은 슈하스카리아로 알아봤고 그곳에서 대접해 달라고 부탁했다. 수십명의 군악대는 행사를 마친 그날 저녁 슈하스카리아에서 좋은 대접을 받고 그 답례로 군악대 답게 전원이 정렬하여 서서 한인 유지 부부에게 마음을 다해 멋진 노래를 선사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돈 벌어서 뭐하나. 이럴때 쓰는 거지’ …… 참 멋진 말이 아닌가. 그 교포 유지의 말이 명언처럼 들려와 깊은 감동이 되었다.  그리고 그 유지는 이번 한인회의 큰 행사에도 같은 마음으로 그 명언을 행동으로 옮겼다.

 

분명 이런 마인드로 우리 사회에 좋은 일을 하는 많은 한인들이 있는 것을 안다. 필자의 주변에도 있어 큰 힘이되며 위로가 된다. 어쩜 그런 사람들로 인해 우리 사회가 성장해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남 모르게 조용히 사회를 밝히는 한인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 우리 사회에 감동을 주어 감사하다. 오늘의 이 이야기가 우리 모두에게 좋은 교훈이 되었으며 그 뜻을 이어 가리라 믿는다. 감사 드린다. / 탑뉴스

By 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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