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와 악어새는 서로의 필요를 통해 득을 얻는다. 우리 교포 사회에 단골 이슈로 떠오르는 사건 중 하나가 있다.

주로 봉제업을 이루는 볼리비아인과 제품을 이루는 한인들의 마찰이다.

전 박동수 한인회장 임기때도 크게 터진 노예착취라는 사건으로 브라질 전역에 한국 업주들은 악덕업주로 비춰졌다.  전 박동수 회장은 위원회를 결성하여 다각면으로 나섰지만 결과적으로는 어느 한 단체가 해결할 사건이 아니였으며 전문적인 준비도 없었던 시기였다.

그 사건 안을 들여다보면 애매한 설정이 만들어진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뗄래야 뗄 수 없는 말과 마차의 관계속에 우리는 풀지 못하는 숙제로 아직도 남아 있다.

요즘도 이러한 관계에 풀지 못하는 숙제를 떠안고 위기에 봉착한 교포들을 보면서 많은 궁금증을 떠올린다.

중국의 저가 물건이 들어오면서 점점 축소되어가는 제품 생산자들에게 봉제업 구하기는 전보다 나아진 형편이라고 입은 모으지만 여전히 폭탄을 안고 아궁이에 들어가는 심정이라고 토로한다.

이번에 볼리비아 봉제업으로 인해 큰 소송건에 휘말린 한인 업체들과 브라질 대기업의 사건을 접하면서 이제는 숙제를 풀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먼저 이문제를 우리 사회에 어느 단체나 파트에서 관여할수 있는 일인지를 생각해 보았다. 짧은 생각으로 고민해보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체가 상공회의소였다. 한인 상공회의소에서 한국 상공회의소로 바뀐 의미를 교포들은 대부분 모르고 있었고 바뀌었다해도 무관심을 둔 한인이 많았다. 그러나 사실상 너무도 광범위한 상공회의소의 업무에 꼭 끼워 맞춰야 할 이유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사실 본국의 상공회의소라는 이미지는 교포사회의 의류업체를 전담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는 의식이 남아있다.  교포사회 생업에 대략 70%가 넘는다는 의류업에 전문 담당기구가 없다는게 이상하지 않을까.

상공회의소와는 별개로 전문적인 협회 구성이 적합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가상적으로 명칭을 ‘의류협회’ 혹은 조금 더 폭 넓게 ‘상조회’라도 무리가 없을 듯 하다.  이미 많은 교포들이 이러한 구상과 이야기가 오래전부터 나왔으리라. 그러나 지금 이시각까지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교포들은 알고 있다.

단지 이번 볼리비아 봉제업 관련 사건뿐만 아니라 앞으로 대처해야 할 많은 문제들을 반드시 준비해야 할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같은 동포 이웃을 견제한 장사시대는 지났다. 그들이 망해 나간자리에 저가 공략의 중국인들이 기다리고 있다. 방어해야 할 대상이 바꼈고 공유해야할 힘과 한인타운의 형성이 더욱 중대하다.

피부로 느끼는 중국 저가 물건이나 새벽시장과의 언발런스 대립, 점점 변형되어가는 시장 형성 등등. 이런 현상들은 곧 우리 한인들이 이룩해 놓은 한인타운(브라스 한인 상가 시장 포함)이 점령되어 가는 시기일 것이다.

어찌보면 지금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안건일 것이다.

우리 사회에 의류를 통해 성공한 교포들이 많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러한 문제를 두고 나서는 사람은 없다. 그져 말뿐.. 나서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거나 용기가 안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욕먹기 싫어서 안 하는 사람도 있다.

성공한 교포중에 배려하는 마음과 책임감을 느끼는 서너명의 헌신자가 나온다면 뜻을 맞춰 일단 첫 모임이라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이 부분에 대해 좋은 의견을 가진 교포들도 많을 것이고 참여를 하고자 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볼리비아인들은 현재 단체를 구성하고 있으며 그것이 힘이 된다는 것을 알고 더 많은 협회를 현지인들과 맺으려 하고 있다고 볼리비아 라디오와 시장에서 전하고 있다. 하다못해 영주권자들의 단체를 이미 만들었고 한국민을 제외한 남미계 민족들을 단합하고 있으며 신문 발행까지 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대규모 소송건으로 옳지 못한 방법이지만 몫돈을 쥐는 법을 서로간에 정보화 하고 있으며 부추기고 있다.

제품에 있어 꼭 필요한 바르질. 그 바르질을 담당하는 볼리비아인들. 잘 대해준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여러번의 사건을 통해서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우리는 이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수 있으며 누구보다 열심히 일궈낸 우리의 상권을 지킬수 있다. 할수 있다.

그리고 해야만 한다. 왜냐면 1세대가 못하면 그 문제를 반드시 자녀들이 가져가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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