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일) 끄라꼴란지아 Cracolandia 마약범 지대의 대대적인 철거가 시작됐다. 일명 마약 도굴로 불리기도 하는 이 지역은 한인타운에서 아주 가까운 곳으로 이곳의 절도범들로 많은 피해를 입기도 한다. 이들의 구성은 일단 평범해 보이는 마약범들과 걸인들이 함께 거주하면서 우범 지대를 형성했다.

보도에 따르면 976명의 경찰 인력이 동원된 작전으로 10Kg의 마약과 3정의 소총 그리고 다른 무기들이 발견 되었다. 또한 주요 마약범들이 붙잡혔으며 관계자들을 색출해 내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날 전쟁을 방불케 하는 충돌로 인해 쫓겨 난 끄라꼴란지아인들은 사방으로 흩어졌으며 그 중 150여명으로 추정되는 마약범들(걸인)이 새벽에 대거 봉헤찌로에도 3차례나 배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침 8시 다시 봉헤찌로 쪽으로 내려오는 마약범들을 기마병과 경찰들이 막는 모습이 포착 됐다. 조세 빠울리노 입구에서 이 모습을 지켜 본 한인들은 큰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탑뉴스 취재진은 한인들과 인터뷰를 마치고 11시 15분경 끄라꼴란지아 방향으로 취재를 가는 중 산타이휘제니아 들어서는 중간 입구 길목에 몰려 있는 걸인들을 목격하고 사진을 찍자 이들은 사진을 찍지 말라며 소리를 지르고 땅에서 각목과 전등을 집어 들었다. 길 건너편에는 경찰 두명 만이 무장을 한 채 지켜서고 있었다. 걸인들은 불안한 심리 상태에 있었으며 폭력적인 모습이었다. 경찰 두 명과의 인터뷰에서 이들이 갈 곳을 잃어 난감한 상황이며 경찰측은 이 자리를 떠나라고 하지만 그들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다며 뭉쳐서 대립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었다. 보건소에서 직원들을 통해 이들이 의료 검사를 받기를 권유 하지만 이들은 완강히 거부하고 있었다. 이들 가운데 목소리를 내는 세 명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끄라꼴란지아에 가까운 히오 브랑꼬 대로에서 Virada Cultural를 시작으로 자신들에게 사방에서 공격해 왔고 쫒겨났다고 말하며 그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라며 협박 아닌 협박을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마약으로 인해 정신이 없는 상태였고 그 무리를 지휘하는 남자는 취재진을 뒤 쫓지 않겠다는 조건에서 돈을 요구했다. 이를 거절하자 무리가 에워싸 20여분간 실랑이가 이어졌다. 여러 명이 몸을 잡아 끌면서 또는 유리 조각으로 등과 팔을 찔렀지만 겁을 주기 위한 듯 힘없이 위협만 가했다. 지속적으로 돈을 요구했으나 취재진은 강경히 버티고 화를 내자 태도를 바꿔 빵을 사주면 고맙겠다고 제안해 앞에 있는 빵 가게에서 빵과 우유 그리고 그 곳에 있는 케익 조각을 사주자 그들 모두가 철도청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끝까지 버티는 몇몇 걸인들을 이 빵집 여주인이 설득시켜 돌려 보냈다. Marcionila 라는 여주인은 자신의 남편이 그 빵집에서 총에 맞아 죽었으며 자신은 그 후 갈등 속에 남편의 뜻이라 생각하고 계속 영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책을 기증 받아 토요일이면 모여드는 걸인들에게 알파벳(글씨)을 가르쳤다. 걸인 아이들에게 빵을 주는 것으로 그것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여주인은 그들에게 지금의 상태에서 벗어나라고 말하지만 그들은 그 말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자신은 그곳에서 그들에게 계속해서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그 앞에 위치한 ‘똥 조벵’ 음악 학교와 함께 이곳 주위에 사는 어린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남편의 죽음을 통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알게 되었다며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끄라꼴란지아 사람들과 오랜 시간을 지내온 그녀는 결국 그들은 쫓겨났지만 가야 할 곳을 몰라 가까운 봉헤찌로에 배회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이 갈 수 있는 곳은 없다. 지금과 같은 분노가 결국 위험한 상황을 또 만들어 낼 것이라고 그녀는 안타까워 했다.

그녀의 말대로 이 날 아침과 같이 봉헤찌로로 몰려 온다면 혹시라도 위협이 될지 모르는데 그 문제를 신중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이 문제를 두고 홍넬손 변호사는 아침 일찍부터 상황 파악에 나섰다. 이 문제로 제보를 전한 한인들은 밤에 학교를 다니는 자녀들 때문에 총영사관과 한인회가 적극적인 대처를 해 줄 것을 부탁 했다. 또한 새벽에 교회를 가는 한인들의 주의를 걱정하기도 했다.

도리아 상파울로 시장은 6월까지 이곳을 철거 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시도 했으며 이번에 철거를 완료했다. 그러나 이들이 어디로 가야 할지 정해 주지 못한 가운데 이들은 엄청난 인원이 몰려 다니고 있다. 한인들의 안전이 문제다.

 

빵집에 진열된 책들.

가게 앞에 남편에게 쏜 세발의 총알 중 하나가 벽을 맞았다.

 

일부 걸인들이 조세빠울리노를 줄이어 배회하고 있다. (모자를 쓴 빨강 잠자에 종이 박스를 든 걸인과 그 앞에 걸인들)

By 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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