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뉴스 현장르포] 2017.12.02

 

2017년 후반기 브라질 한글학교 및 한국어 채택교 합동 교사 연수회가 12월 2일(토 08:30-16:30) 참사랑한글학교(R.Afonso Pena, 314)에서 가졌다. 브라질한글학교연합회(회장 김성민)가 주최하고 주상파울로한국교육원(원장 김소연), 재외동포재단, 참사랑교회의 후원으로 이루어 졌다.

 

85명의 한글학교 교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유익한 연수회를 이어갔다. 세미나에 앞서 10년 이상과 15년 이상의 활동을 담당한 교사들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장기 활동 교사로는 탁경자, 성순모, 우승화(대건), 홍현순(대한), 김일랑, 윤유정(이화), 장해웅(깜뽀그란지), 박은선, 천인숙, 김미영(브라질한글학교) 교사가 수고해 큰 박수를 받았다.

또한 김성민 회장에 대한 그동안의 노고를 감사하며 이번 년도로 임기를 마치는 축하의 자리도 마련되었다. 김성민 회장은 그동안 교장 13년, 연합회장 5년, 남미협의회 4년의 기간 동안 성실히 한글학교의 발전을 위해 섬겨왔다. 이날 모든 교사들의 사진이 담긴 감사패와 김소연 원장(교육원)이 준비한 공로패 전달식을 함께 거행했다. 차기 회장으로는 홍현순 교사가 담당하게 된다.

 

김성민 회장은 내년부터 ‘나의 꿈 국재재단’ 브라질 지부장을 맡아 행사를 이어가게 된다. 나의 꿈 국재재단은 세계 43개국에서 자신의 꿈을 발표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해외지부로는 세계 6번째다.(한국, 독일, 뉴질랜드, 미남부, 동남아시아, 브라질)

 

첫 강의로는 한성익 선생(아르헨티나 남미한글학교협의회장)의 ‘역사’ 중에서 ‘을사늑약’에 대한 강의를 펼쳣다. 재외동포재단에서는 한글과 함께 역사를 교육하도록 지침하고 있다.  한성익 선생은 이날 강의에서 어떻게 역사에 다가설 것인가를 알기 쉽게 전달하였다.

중간 휴식 시간에는 제자리 체조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비디오를 통해 혼자 익힌 율동을 차은지 양이 쉽게 전달해 긴장된 근육도 풀고 웃음도 전한 프로그램이 되었다.

김성민 회장의 종이접기 순서에는 노래를 부르며 컵을 이용한 간단한 손동작으로 즐거운 네크레이션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 외에 웃음 건강 힐링체조 (김정분 선생)와 분임토의, 분임발표 시간으로 일정을 마쳤다.

 

이날 참석한 교사들은 매년 해가 갈수록 교사들의 숫자가 줄어든다고 전했다. 그만큼 힘들고 시간적 갈등도 많다고 전한 가운데 그래도 남아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이유는 나름 큰 보람을 가지고 있어서라고 말했다. 매달 지급되는 수고비는 최저 금액이기에 분명 사명감이라 할 수 있다. 정말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가장 중요한 자리에서 신음하고 있는 한글학교 교사들이 대우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교사들에 대한 대우와 지원에는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한 내용은 조사되지도 않았으며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토요한글학교는 약 20여 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반에 6-8명 정도가 편성되어 있으며 학교 마다 다르지만 학생의 나이보다는 언어 사용 수준에 맞게 반 편성 되고 있다. 교사들이 학생들과 수업하는 시간은 대략 3-4시간이 전부이다. 그 시간 동안 한국어 교육을 받는 것이 아이들에게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을 통해 조사된 내용으로는 집에서는 부모와 한국어 사용 보다는 포어로 전달되는 일상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사들은 무엇보다 가정에서 부모가 아이들과의 대화를 한국어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학생들과의 수준 차이는 어떨까.

일부 교사들에게 물었다. 브라질 한인 학생들 10살과 15살 기준을 두고 한국 학생들과의 언어 차이를 조사한 결과 3학년 이상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학부모들의 이민 연도 차이는 최대 15년인 것으로 측정하고 있다. 한국 부모들이 한국어에 능통한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1.5세대를 넘어 1.8세대의 부모들도 한국어 구사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의 경우 한글학교 교사 8명과 인터뷰한 내용에서는 한국어 구사가 안되는 부모는 2.3세 이상의 10세 미만의 나이에 브라질에 정착하거나 태어난 부모로 첫 아이를 가진 경우와 둘째 아이가 7살인 경우의 부모로 대부분 속한 것으로 보였다. 그 외에는 부모가 아이들을 한글교육에 보내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교사들의 공통적인 의견으로는 어릴적부터 한글 교육을 시작한 아이들이 한국어 구사가 더 빠르고 정확하다고 전했다. 생활 언어가 통하는 청소년들은 나이가 들수록 더 배우기를 게을리 하는 성향이 많다고 전했다.

 

한 교사는 한글학교를 보내는 부모들이 한글에 대한 교육보다는 아이들을 맡겨두는 느낌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고 그에 다른 교사들도 느낀바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도 아이들이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 한류에 대한 관심과 한인 사회에 미치는 관계(교회, 친구 등)에 연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취재진은 교사들에게 만약 한글학교가 모두 없어진다면 아이들이 한국어를 익히는데 어떤 영향이 있겠냐는 질문에 서로 앞다퉈 모두가 한국말을 잊어버리는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해 충격을 주었다. 그 이유는 부모와 자식간에 대화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하며 나이가 들수록 더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부모들 역시 아이들과 포어로 소통하려고 하는 인식이 더 강하다며 집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부모는 없을 것이라고 모두가 단정했다.

그렇다면 한국어 교육에 있어 교과서 채택은 어떤가

현재 사용하는 교과서가 아이들에게 맞는가라고 물을 때 인터뷰에 응한 교사들 모두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몇 년 동안의 교사를 하다보면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요령이 생기게 되어 아이들에게 맞춤형식으로 가르치는 교사들이 많다. 교과서 종류가 많다고 전한 한교사는 대부분의 교사들이 교과서를 참고하며 가르치지만 그 외에 추가 내용을 직접 준비하여 가르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으로 다행이지만 이런 부분이 교육원과 재외동포재단에서 재대로 된 조사를 실시하고 문제의 파악을 통해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글학교 교사들이 전하는 교육 방식 가운데 귀에 쏙 들어오는 내용이 있다.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무의식적으로 포어로 얘기를 할 경우 교사들은 답을 하지 않거나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한국어를 사용하라고 짦게 얘기하면 어떻게 해서든 한국어로 표현하려고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 오랜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문장이 뒤죽박죽이 될 지언정 한국어로 설명하려고 하는 모습을 통해 성장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집에만 가면 부모와의 대화가 바로 포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부모들의 대처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치원의 경우 이제는 혼혈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 아이들도 같은 방식의 교육을 통해 빠르게 한국어를 구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 가운데 아이들은 자신의 청체성을 알아가고 있다고 교사들은 입을 모았다.

 

이민 생활에서의 한글 교육이 얼마나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어른들이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한글학교에서 가르치는 한국어와 역사뿐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가르치는 것도 시작되어야 할 것이라 본다. 언어만 익히는 것은 반쪽짜리 한국인으로 만드는 것밖에 안 된다. 한국인은 언어뿐 아니라 한국인의 문화를 사용해야 한다. 브라질 문화에 더 익숙한 아이들이 진정한 정체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한국의 문화 생활을 알게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암만 브라질 청년들이 KPOP을 사랑하고 한국어를 배운다 해도 그들이 한국 문화를 생활화하지 않으면 그들은 잠시 흥미에 지나지 않게 된다. 생활화 한다는 것은 무서운 것이다. 생활속에 사고와 인식이 자리 잡기 때문에 우리는 무의식 중에 고개 숙여 인사하고 예의를 갖추고 애국가가 나올 때 뭉클해 질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예술인 연합회(이하. 예연)가 존재한다. 문화와 예술을 담당하고 있다. 예연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참고하여 앞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문화를 가르칠 수 있는 장을 대폭 늘리며 한글학교와 협조하여 교육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그것이 예연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교사 연수회가 잘 진행되었다. 그렇지만 아직도 협회나 교육원에서 신경써야 할 부분들이 너무도 많다. 앞으로도 계속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신경써 주는 ‘교육 지사’가 되어 주기를 부탁한다. 김성민 회장은 인터뷰에서 “우리 교사들이 얼마나 많은 수고를 하는데 단체장들 중 한명도 참석 안하고 격려도 안한다는 것이 정말 잘못 되었다고 봅니다….” .

대부분 많은 한인 사회 단체장들이 좋은 행사라는 곳에서 사진 찍기에 바쁘다. 한인 사회의 발전을 위한다는 명목 하에 많은 행사와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는 그 모든 것이 후세대를 위한 것이라며 거창하게 둘러댄다. 정말 말 그대로 후세대를 위한 이유라면 앞으로는 모든 공관 기관 단체 모두가 한글학교 행사에는 빠지지 말고 참여해 격려하며 응원해야 할 것이다. 또한 2019년 문재인 대통령 방문시 교사들을 우선적으로 초대하기를 기대해 본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한글학교 교사들이 쥐고 있다는 것을 직접 확인하기를 바란다. 한글학교 교사들에게 큰 갈채를 보낸다.

더 많은 사진 보기. https://www.facebook.com/pg/topnewsbrasil/photos/?tab=album&album_id=915831695241752

이상.

By 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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