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탑뉴스 미디어 2019.03.22

현장르포 – 누구나가 동감하는 한인 사회 현실의 비수기. 옛날과 달리 아침에 모여드는 아침 커피모임‘까페 다 마냥’이 즐겁지 않은 표정이다. 또한 예전보다도 모여드는 인원도 지역마다 많이 감소했다고 한다. 의류 불경기가 빚어낸 참담한 현실을 보고 있다. 새벽 장사를 하는 한인들도 전과 같지 않은 반응에 고개를 돌린다. 더 큰 문제로 대두 대고 있는 청년들의 의류업 고전과 실업률, 다들 한숨이 깊다.

의류업을 때려치면 무엇을 해야 할지의 고민은 아마도 대다수가 가진 공통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선뜻 무엇을 해야 할지도 확신이 서지 않는 요즘, 그래도 뭔가를 해야 하기에 과감한 변신을 시도한 ‘스테이크 & 햄버거’에 뛰어든 달인 김도천 사장을 만났다.

2년전만 해도 새벽시장과 의류업에 종사해온 김사장은 굳은 마음을 잡았다. 과감하게 의류업을 때려치고 중심가에 식당에서 일을 하며 음식을 배웠다. 나름 음식에 대한 연구도 해 나갔다. 그리고 어떤 음식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끝내고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다. 그리고는 마침내 한인 타운을 벗어나 자신의 가게를 오픈했다.

‘Ponta de Faca’ 란 이름으로 햄버거 가게를 오픈했다. 김사장은 많은 메뉴를 피했다. 그러나 햄버거 하나에서 다양한 변화를 주어 메뉴를 내놓았다. 스테이크 역시 마찬가지로 같은 식으로 가격 대비를 줬다. 반응은 대박이었다. 12시에 오픈해 3시에 점심만을 판매 한다. 11시 반이면 문 앞에 줄을 서는 손님들은 고정적이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손님은 마법에 걸린듯 계속해서 끊이지 않고 들어왔다.

결혼을 앞둔 김사장은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결혼 후 저녁 장사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포부를 열었다. 지난 10월 오픈한 ‘뽄따 지 파까’ 식당은 몇개월만에 예상 매출을 넘겼다. 주방 인원은 4명, 각 파트마다 잡아 놓은 시스템이 원만하게 움직이고 있었으며 몇명이 들어오든 소화를 해내고 있었다. 홀은 김사장의 몫이다. 주문부터 음식 전달과 정리까지 그리고 다음 손님을 맞이 하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는 민첩함을 보였다. 그것은 잡혀진 시스템에 의해 습관처럼 자동적인 반사작용을 만들어 냈다. 김사장은 손님에 대한 그리고 단골에 대한 파악을 통해 각 요일과 손님양 그리고 매뉴를 짐작한다.

나름 정의를 내려 본다면 음식은 첫째 맛이다. 그리고 먹음직 스러운 모양새가 아닐까.. 작고 외소하더라도 왠지 있어보이는 비주얼. 메뉴에 맞는 매장 분위기가 현지인들의 취향에 맞추는 것도 중요한듯 하다. 대부분 한인들은 한인들만의 한국적 이미지를 많이 적용하는데 브라질인 대상이라면 취향 저격도 고심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런면에서 이 식당은 맛도 비주얼도 분위기도 모두가 일치하는 것이, 손님들의 발길을 끄는 것이 아닐까 싶다. 김사장은 쉐프의 변신을 만족해 하고 있으며 이 사업의 번성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인 사회에 업종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이미 적지 않은 외식업 한인 쉐프들이 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 외에 다른 직종에 도전하는 이들도 많다. 대부분 만난 이들은 내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를 생각했다고 말하며 그것을 위해 많은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들의 도전이 업종으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By 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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