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세계한상대회 시대가 막을 내렸다. 지난해 가을 울산에서 제20차 대회가 개최됐던 세계한상대회는 올해 21차 오렌지카운티 대회부터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영어로는 월드코리안 비즈니스컨벤션(World Korean Business Convention)이다. 재외동포재단이 사라지면서 세계한상대회도 막을 내리고, 재외동포청 시대 개막을 맞아 새로운 월드코리안 비즈니스컨벤션 시대를 맞았다.

세계한상대회운영위원회가 7월 21일 온라인으로 회의를 열어 세계한상대회 명칭을 변경하기로 했다. 세계한상대회운영위원회는 해외 주요 한인 경제인단체 단체장들로 구성돼 있다. 위원장은 지난 6월 5일 출범한 재외동포청 이기철 청장이다.

세계한상대회 명칭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로 바꾼 까닭은 해외 기업과 바이어들이 한상(韓商)이라는 말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영어로 월드코리안 비즈니스컨벤션이 해외 기업과 바이어들에게 쉽게 와닿아 대회 참여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운영위원들의 판단이다.

세계한상대회는 지난 2002년 시작됐다. 주중국한국대사를 역임한 권병현 당시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중국의 ‘화상(華商)’을 보고, 세계한상대회라는 대회명을 제안해 명칭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외동포청에 따르면 이번 운영위원회에서는 한상이라는 명칭을 처음 쓴 시기에는 재외동포의 주된 사업 영역이 무역업, 상공업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제조업, 4차 산업, 스마트, IT, 금융, 환경, 스포츠, 문화산업까지 확대된 것도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운영위원회는 ‘한상’에 익숙한 우리 기업인들을 위해 한상 명칭도 병기하기로 했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한민족 혈통을 가진 재외동포 경제단체들이 참여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한민족의 경제영토를 넓히기 위해 개최하는 한민족 최대의 비즈니스 모임이다. 2023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세계한상대회)는 오는 10월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 동안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해외에서 열리는 첫 번째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다. 이 대회에는 전시 참가 기업 500여 개와 3천여 한인 기업인·한미 양국 정부 기관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서는 유망한 창업 아이템을 보유한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청년 창업가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한미 VC 투자포럼이 그중 하나다. 벤처캐피탈, 개인투자자, 투자회사 전문가 2백여 명이 참여한다. 동포청은 또 한미 스타트업 경연대회를 열어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의 미국 진출 기회를 넓혀줄 계획이다. 100여 한인 기업인 바이어가 참가하는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과 한국 지자체 투자유치 설명회, 미국조달 진출 세미나 등도 진행된다.

올해 대회는 재외동포청,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와 재외동포경제단체가 주최하고 매일경제신문·MBN, 중소기업중앙회, 오렌지카운티한인상공회의소가 주관한다.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은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정부의 국정목표인 글로벌 중추국가 건설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되므로, 재외동포청은 공동주최기관으로서 이 대회를 과거보다 더 많은 동포기업인과 국내 중소기업인뿐만 아니라 해외의 현지기업도 참여하고 무엇보다 참가 기업인들에게 더 많은 실질적인 이익을 드릴 수 있는 지속성 있는 장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병구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조직위원장은 “이번 대회는 과거 대회보다 참석 기업과 정부 기관의 수가 크게 증가했다”면서 “세계경기의 침체 우려 상황에서도 한국 중소기업의 상품을 미국에 알리고 결실을 거두도록 앞으로도 이 대회가 해외에서 격년제로 개최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y 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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