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뉴스 인물] 2018. 02. 09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안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것이 자료를 통해 들은 내용이 아닌 체험을 통해 느낀 부분이라면 또 다른 이야기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영선 코트라 관장의 ‘브라질은 바나나를 닮았다’ 저서 내용은 특히나 주목할 만하다. 신간 서적에 이영선 관장의 책 제목이 올랐다. 소포를 통해 전해 받은 책 한 권에 담긴 내용의 무게를 가름할 수 없었다. 결국 책을 읽는 중 이영선 관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생각을 직접 접해 보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기 때문이다.

 

먼저 이 책을 읽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을 보면 이민 생활 10년을 지낸 것과 마찬가지라 할 정도로 살면서 느낄 수 있는 이상을 자세히 서술했기 때문이다. 자료를 모아 집필한 것과는 차이가 많았다. 그저 책 한권 내기 위해 여기 저기 내용을 짜집기 한 것이 아니라 느끼면서 생각한 내용을 표현했다고나 할까.

“3년의 기간 동안 브라질에 살면서 브라질을 얘기한다는 것이 무례라고도 할수 있겠습니다. 그동안 업무를 통해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 한 권의 책에 담기는 크게 부담이 되지 않았습니다. “ 이영선 관장의 집필 내용이 마음에 와 닿은 이유는 관찰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한국과 닮은 듯 다른 브라질의 다양성과 자원에 대해 심층 분석해 서술했다.

세계의 허파라고 할 수 있는 아마존이 브라질 북부에 위치하고 있다. 저자는 아마존의 체계에서 질서, 진보 체계로 나아가는 브라질을 통해 배울점이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밀림 지역인 아마존에 외국의 전자 공장이 설립되었으며 노동을 통한 변화를 언급했다. 브라질에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변화 그리고 체계를 바꾸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며 그 과정을 지켜본 가운데 대국으로 발돋움하지 못한 이유가 외부로부터의 경쟁과 자극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외세의 침략과 6.25를 겪은 후 발전한 한국을 비교하게 하는 대목이다. 아마존 지역의 변화를 브라질에 맞춰 잘 표현 하였다.

 

브라질의 잠재력도 있지만 체계(시스템)를 주목해 본다.

포르트갈의 제도, 법, 인프라로 브라질이 만들어졌지만 이탈리아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국가 브라질을 분석해야 한다.  브라질의 자원은 풍부하고 대지는 광대하다. 그럼에도 성장을 이루지 못한 브라질의 실패 요인을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왜 부흥하지 못한 국가의 단점을 보고 배워야 하는가란 질문에 이영선 관장은 ‘선진국의 잘되고 성공된 면을 보고 배우기도 하지만 때론 잘못된 절차를 보고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면에서 강대국이 될 수도 있었던 브라질의 퇴보를 배우는 것은 큰 교훈을 준다.’라고 답했다. 그런 이유에서 브라질을 통해 배울 점을 전달하고 있다.

 

경제 영토를 넓혀라

필자가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이 있다면 목록 4장 네번째 주제인 ‘한국의 경제영토 확장이 필요하다’ 이다. 저자는 ‘해외 동포와 경제 영토’에 대해 깊은 깨달음을 주고 있다. 이 부분은 해외 동포들이 얼마나 중요한 네트워크의 중요한 입지에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부연 설명으로 미국이 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금융 네트워크’와 ‘군사 네트워크’의 힘이라고 전하며 한국의 해외 동포 현황을 소개하면서 현재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을 공유하며 살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 동포들은 이미 브라질의 경제 심장부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과연 확장하며 살고 있는지 더블어 살고 있는지 의문을 던지고 있다.

 

인터뷰 만남에서 이영선 관장은 이 책을 통해 ‘한국은 왜 브라질을 주목해야 하는가’에 대해 요약 했다. ‘브라질은 우리가 갖지 못한 것을 갖고 있다. 땅이 넓고 자원이 많으며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다양성을 갖고 있다. 브라질과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 다른 대국과 달리 순수하게 경제적인 측면에서 서로 이익이 되는 관계를 만들 수 있다. 이 책은 브라질의 체계를 살펴보고 교훈을 얻기 위한 것이다. 먼저 국가 체계의 개념과 종류에 대해 살펴보고, 브라질 체계의 형성과 비용을 살펴 보았다. 이어서 브라질과 한국, 중국, 호주, 이스라엘의 체계와 비교하면서 브라질 체계의 특징을 알아보았으며 마지막으로 브라질 축구와 비교하면서 한국이 강한 체계를 갖기 위한 제언을 정리했다. ‘라고 전했다.

저자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세계 1등 축구를 통해 한국이 가야 할 방향을 찾는다” 라는 것이다.  우리가 주도하는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삼바 축구의 철학과 같이 우리의 의지와 비전을 담은 한국형 철학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한두 번의 승리가 아닌 궁극적인 우승을 목표로 국민을 꾸준히 이끌어 가는 한국형 체계를 발전시켜야 한다. 브라질 축구의 플레이 영토처럼 우리의 물리적인 영토는 작지만 전 세계를 우리의 경제영토로 삼아야 한다. 특히 각국의 프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브라질의 축구 선수처럼 전 세계의 누구나 필요로 하는 필수재를 개발하여 우리의 경제영토에 퍼트려야 한다. 그러려면 보수와 진보의 한쪽보다는 두 개의 아우르는 ‘질서․진보의 체계’로 나아가면서 강한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고 인터뷰에서 전했다.

 

2000년대부터 한국 정부보다는 기업이 먼저 브라질의 중요성을 알고 들어왔다. 현재 130여개의 기업이 들어와 있다.  세계의 주요국 12개국 중에 브라질이 포함 되어 있다. 지금까지의 투자는 360여개의 기업 참여가 넘는다. 그런 수많은 기업들을 접하면서 그가 브라질에서 하는 업무가 경제 영토의 확장을 위한 설계가 아니었나 싶다.

 

이영선 관장은 경향미디어를 통해 2000부를 출판 했다. 집필 기간은 3년이 소요 되었다. 이영선 관장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차 후 코트라Kotra를 퇴직한 후 코트라 입사 동기들과 함께 연구소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각국에서 활동한 인재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자료를 토대로 한국 미래 비젼을 세팅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어찌보면 이 책은 우리 한인들이 먼저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이 책은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거대한 고래의 모양을 보지 못하는 우리 이민자들에게 좋은 깨달음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한발짝 뒤로 물러나면 더 큰 시야를 확보하듯 말이다.

 

제목 : 브라질은 바나나를 닮았다.

저자 : 이영선

 

1966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에서 금융 경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1년 KOTRA에 입사하여 본사와 폴란드, 호주, 이스라엘에서 근무하면서 외국인 투자 유치, 글로벌CSR 사업, 수출 마케팅 등을 담당했다. 산업자원부의 ‘OECD 다국적 기업 가이드라인 NCP’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2008년 지식경제부 장관 표창, 2014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현재 KOTRA브라질 상파울로 무역관의 관장이며, <매일경제신문>의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경제기적의 비밀-이스라엘은 어떻게 벤처 왕국이 됐을까?>, <사모펀드 이야기>, <박람회 이야기> 가 있다.

 

차례

머리말

 

1장 브라질을 보며 체계를 생각한다

01 바나나를 닮은 나라

02 아마존 체계에서 질서·진보 체계로 나아가다

03 좋은 지식과 실행 경험이 축적되다

04 사상 체계가 국가의 방향을 결정하다

05 식민지는 저항하면서도 종주국을 닮는다

 

2장 브라질은 어떤 나라인가?

01 포르투갈 체계가 이식되다

02 광대한 지역에서 물리적 다양성이 형성되다

03 35개의 정당이 활동하는 사회

04 땅이 넓은 나라의 사람들은 여유가 있다

05 다국적 경제 체계가 이식되다

06 고비용 경제의 한계에서 벗어나기

07 경제적 양극화와 그것을 위로하는 방식

 

3장 한국, 중국, 호주, 이스라엘로 보는 브라질

01 성공적인 경제 발전을 이룬 한국

02 전통이 강한 중국

03 영국식 체계를 갖춘 호주

04 네트워크가 강한 이스라엘

 

4장 한국이 브라질 축구에서 얻는 교훈

01 세계 1등 축구를 통해 한국이 가야 할 방향을 찾다

02 현대 실학파 육성과 한국형 철학이 필요하다

03 승리의 역사를 써 가라

04 한국의 경제영토 확장이 필요하다

05 글로벌 필수재 비즈니스의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

 

맺음말

부록

참고 문헌

 

이상.

 

By 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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