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인들은 생산 과정에 대해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의류업에 종사해 본 한인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너무 장사가 안되다 보니 근본적인 방안에 대해 많은 의견이 나오고 있다. 판매 방식이나 운영 시스템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도 한다. 또한 경쟁자도 추가적으로 늘어난 부분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한다.

그렇다면 우리 의류업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가. 그 질문에 의견이 또 갈린다.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의 경험과 관찰을 통해 현재의 문제를 이야기 하는 것을 보고 한편으로는 안도가 되기도 했다. 적어도 손놓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은 생각에서다. 그러나 그것이 모두가 공통적으로 끌고 나갈 만한 대책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아 많다.

우리는 이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전문가에게 의뢰할 생각도 가지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두고 코트라 등 경제 관련처에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는다. 한인들이 운영하는 시장의 규모는 무시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저마다 각개전투로 고심하고 있다. 이것이 한인 사회의 현주소다.

 

한인 사회의 경제적 통일을 이루자는 의도로 경제인 연합회의 구성에도 목소리가 있었고 의류 협회에 대해서도 언급이 많았다. 그러나 대한민국 혈통다운 면모를 과시해 홀로서기를 고집하고 있으며 따라서 경제협, 의류협은 탁상공론으로 일단락 된다.

모두가 앞장서고 싶지만 따라주는 이 없는 사회. 그 불편한 진실 속에 한탄만 늘어간다. 옆집 모델을 꼬삐아 하며 성장하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너나, 우리 모두가 꼬삐아 원정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그 투자한 만큼의 수준은 높여 놨을지 모르지만 결국 같은 꼬삐아의 별차이 없는 실력은 창의력 없는 패션계에 주저 앉아 추격 당하고 있는 현실도 직시 못하고 있다.

그나마 시대의 눈높이에 맞춰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업체들은 저마다 판매율이 높아졌다고 의기양양 한다. 그러나 가게를 찾던 고객이 단지 온라인을 통해 구입하는 제자리 시스템의 함정을 알지 못한다. 정말 온라인 판매량이 늘었다면 기존 자신의 고객뿐 아니라 옆 가게, 앞 가게, 뒤 가게의 손님을 끌여 들여 판매와 고객이 같이 늘어야 하건만 결국 왼쪽, 오른쪽 주머니의 돈이 왔다 갔다 한 변화일 뿐이다.

 

어느 한 가게만 잘되는 것은 극히 비정상이다. 그렇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다. 그것은 머지 않은 더 격한 위험을 겪게 되는 과정이 온다. 먹자 골목에 업체 40%만 장사가 안 되도 그 먹자골목은 머지 않아 문을 다 닫게 된다. 아주 잘 되는 곳 한 두 군데 역시 같이 망하게 되거나 더 좋은 몫으로 자리를 옮긴다.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장사가 안되면 업종이 바뀌는 현상이 일어난다. 그것이 하나 둘 바뀌면 먹자골목의 매력을 잃게 되고 결국 손님들은 다른 곳으로 옮겨지게 된다. 의류업 본통에 옷이 아닌 장식구나 다른 업종이 들어서면 결국 그 지역은 상권이 변화될 가능성이 높기에 한인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봉헤찌로는 25지 마르소와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 장사가 잘 되는 업체들과 재정적으로 견딜 수 있는 업체들도 지금의 불황을 위해 함께 고민해야 한다. 잘되는 업체들이 먼저 앞장서야 한다.

 

모든 의류업체 관계자를 다 모으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각 후아에 위치한 업체들만이라도 먼저 모여 이 상황을 논의 하기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모이기 힘든 집단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물방울 효과는 작은 물방울이 하나 둘 모여 물줄기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뭉치기 힘든 우리 사회에 필요한 효과라 생각된다.

우리 사회는 다양한 각 분야의 분포 시기를 놓쳤다. 의류업에 많은 종사자가 몰린 것이 나쁘다고 말할 수도 없다.그러나 지금은 의류 불황이기에 모두가 침체를 맞은 것이 아닌가 싶다. 힘든 불황 속에 이제야 많은 사람들이 다른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다행이라 볼 수 있다.

테메르 대통령은 이번 중국 브릭스 모임에서 중국에게 길을 열어 주었다. 몇 년 새에 밀어닥친 80만 중국인 때문에 한인 의류상권이 얼마나 크게 흔들렸는가. 이미 한인 상가 본통에 중국인 가게가 들어섰다. 짜르는 공장도 늘어나고 있으며 바느질 업체도 시작 단계다. 곧 200만 대군이 몰려 온다. 감당이 되겠는가.

 

 

이상.

 

 

By 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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