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탑뉴스 미디어, 프롬티비 2021.06.14

현장르포

봉헤찌로에는 넓은 광장이 자리하고 있다. ‘동보스코 성당 앞’ 또는 ‘군경총사령부 앞’ 또는 ‘찌라덴찌역 앞’ 이라고 제각기 불리고 있다. 한인들 사이에서는 언젠가부터 봉헤찌로 광장(R.Afonso Pena)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봉헤찌로 광장에 한 노인분이 거리를 청소한다는 제보를 받았다. 6월 13일(일), 오후 4시경에 손집게를 들고 땅에서 뭔가를 집어 담는 모습을 포착 했다. 일단 사진을 찍으러 다가가 보았다.

매일 오전 9시경, 오후에는 오후 3시경 하루 두번 또는 한번 이 지역을 청소한다고 밝혔다. 집에서 출발하면서 자신만의 코스를 따라 2KM를 걸으며 거리에 쓰레기를 청소하고 있다.  올 초부터 시작 했다고 하는 어르신은 하루 비밀 봉지 2개 이상을 가득 채우다고 한다. 이유는 매일 운동 삼아 거리의 쓰레기를 담는다고 했다.

자신을 그냥 ‘쓰레기 줍는 김’ 이라고만 밝힌 가운데 가족과 함께 살고 있지만 가족들도 자신이 하는 일은 모른다며 별거 아니라고 말하는 모습에는 기쁨으로 가득차 보였다.  올해로 79세를 맞이한 어르신은 한동안 몸이 안좋았지만 초기에 발견해 치료를 잘 받고 현재는 완치되어 건강을 지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어르신은 손에 집은 집게를 보이며 수입을 하는 한인에게 10개를 선물 받아 5개는 다른 분들에게 전달 하고 현재 쓰레기 줍는데 잘 사용한다며 그에 대한 감사와 한국 제품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34대 김요진 회장 당시 노인회와 함께 거리 청소 캠페인을 한 적 있다. 당시 한인들이 일주일에 한번 아침 청소를 할때면 지나가던 브라질 인들이 웃음과 격려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 일이 있은 후 한인 타운 지정과 한인 행행사 치뤄질 때 ‘봉헤찌로가 왜 한인타운이냐’며 질문을 던진 현지인 두 명에게 또 다른 봉헤찌로 거주자 노인이 대답했다.  “자기 집 마당을 쓸고 가꾸는 이들이 그 지역에 주인 아니냐? 당신들은 이 거리를 몇번이나 청소해봤나? 나는 이곳에 우리 어머니가 돌아가실때까지 살았지만 한인들이 청소한 거 외에는 거주자들 역시 청소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 이곳은 한인타운으로 잘 어울린다.” 라고 답해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한 실화가 있다.

주인 의식을 가진다는 말은 많은 의미를 정리해 주었다. 이곳 봉헤찌로에는 한국인, 유대인, 아랍인, 그리스인, 이탈리아인, 볼리비아인 그리고 이제는 중국인까지 다민족이 모여 살고 있다. 한국인들보다 더 오랜 터를 잡고 사는 이탈리아인들도 또는 그리스인들도 한인사회의 변화를 지켜 봐오면서 한국타운내에 행사와 축제에 호응을 해주고 있다.

현재 한인타운발전위원회(이하 한타발/ 위원장 고우석)가 활발하게 봉헤찌로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마도 ‘쓰레기 줍는 김’ 역시 이 위원회에 일원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 지역에 힘든 거주자들을 위해 홍넬손 회장은 꼰세기 봉헤찌로와 생필품 전달이 있은 후 한인사회에 대한 시선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어려운 유대인들을 돕는 유대인 단체들도 한인사회의 많은 기부와 전달에 놀라움을 알려왔었고 이는 지역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쳐 시의회에서도 작년 한인회에 만장일치로 단체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소수 다민족 사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렇게 지역 사회와 관련한 일의 결과는 놀라운 것이었다.

자신의 운동을 위해서든 환경 미화에 목적을 두기 위해서든 이날 쓰레기를 주우며 웃음짓는 ‘쓰레기 줍는 김’의 모습은 우리 사회에 큰 동기부여를 전달하기에 충분 했다.  이제 어르신의 모습을 통해 우리도 다른 그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제 2, 제 3의 ‘Sr.김’에 대한 현장르포를 취재하는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By 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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